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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143.5㎞’ 뚝 떨어진 구속, 조상우 둘러싼 역사적 실험 성공할까

작성일: 2021.10.08 09: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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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보직 변경이 확정된 키움 조상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불펜의 꽃은 마무리라고 했다. 팀 승리를 지키는 클로저의 비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엄청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그 추세가 바뀌는 경향이 있다. “불펜의 최고 투수가 꼭 마무리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는 의견이 많아진다.

이를테면 3-0으로 앞선 9회 시작과, 3-0으로 앞선 8회 무사 1,2루 상황이다. 혹은 6회나 7회에도 리드를 지켜야 할 결정적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 오히려 더 좋은 불펜투수가 필요한 건 9회가 아닌 후자다. 앞에서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면 9회 마무리투수는 필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불펜 최고의 투수는 이런 하이레버리지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가 이미 힘을 얻고 있다.

KBO리그는 여전히 최고 투수가 마무리를 맡는 경우가 많지만, 키움은 과감히 실험에 나선다. 팀 불펜 최고 투수인 조상우(27)를 앞의 상황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팀 리드를 반드시 지켜야 할 때, 꼭 9회가 아닌 상황에 조상우를 ‘만능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런 구단의 기조에 못을 박았다.

2019년 20세이브, 2020년 33세이브, 올해도 14세이브를 거둔 조상우의 보직 전환은 분명 큰 모험이다. 일단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첫째는 조상우가 구위를 유지하고 새로운 보직에 잘 적응하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새 마무리가 된 김태훈이 조상우의 공백을 최대한 메워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이 모험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불펜 조직만 꼬일 수 있다.

조상우의 팔꿈치 부상 기간 동안 마무리를 맡은 김태훈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5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1.69로 좋았다. 키움이 조상우 보직 전환에 힘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이제 시선은 조상우 자신에게 쏠린다. 팔꿈치 통증을 딛고 일어선 조상우가 구위를 되찾아야 한다.

복귀 후 첫 경기였던 7일 수원 kt전에서는 2-5로 뒤진 6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홍 감독이 공언했던 상황은 아니었지만, 실전 감각을 정비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구속이 뚝 떨어졌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조상우의 올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8㎞였다. 원래부터 리그를 대표했던 강속구 마무리다. 그러나 이날은 평균이 143.5㎞까지 뚝 떨어졌다.

물론 모처럼의 1군 등판이고, 몸이 다 풀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1군의 긴장감에 다시 적응하면서 구속은 올라올 것이라 전망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에 4.5㎞가 떨어진 건 앞으로 지켜봐야 할 여지가 있다. 팔꿈치에 다시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도 구단 차원에서 면밀한 관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는 주로 세이브 상황에 나서거나, 이기고 있는데 확실한 승리가 필요하거나, 혹은 너무 던지지 않아 컨디션 점검이 필요할 때 나간다. 그러나 조상우의 새 보직은 그렇지 않다. 주자가 있을 때 더 자주 나가야 하고, 등판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우니 불펜에서 마무리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연투도 잦아질 수 있다. 마무리보다는 분명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힘든 위치다.

만약 키움이 이 보직 변경으로 재미를 본다면 KBO리그 트렌드도 조금씩 바뀔 수 있다. 키움 불펜의 효율도 극대화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올해 5강 전망이 암울해진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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