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39)가 가을야구를 향한 질주를 솔선수범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한화를 꺾고 5위 키움에 0.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추신수는 이날 9회 상대 실책으로 인한 출루까지 더해 이틀 동안 아홉 차례 출루를 하며 한화를 흔들어놓았다. 7일 경기에서는 8회 3루 도루 후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놓으며 보크로 득점에 성공했고 8일에는 후속 타자 중견수 뜬공에 3루로 쇄도해 상대 실책을 유도하면서 홈을 밟았다.

팀에서 가장 뛰어난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선수고 가장 베테랑 선수임에도 3루를 훔치고 언제든 상대의 틈을 노려 뛰는 자세는 젊은 선수들에게 큰 본보기가 되고 있다. 추신수보다 덜 부지런하게 뛰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김원형 SSG 감독은 8일 경기 후 "추신수가 루상에 나가면 상대 팀을 흔드는 베이스러닝을 보여주고 있다. 팀 승리에 기여하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그로 인해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플레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언제든 내가 원하는 것은 안타, 홈런보다는 3번의 출루다. 그리고 항상 베이스에 나가면 다음 베이스에 가기 위한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한다. 내가 지금 다리가 젊을 때처럼 빠른 건 아니지만 다음 베이스에 가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머리를 더 쓰고 생각해야 한다. 뛰고 나면 지치지만 유니폼을 입고 뛰는 지금이 행복하다"며 자신의 주루 철학을 밝혔다.

스스로 열심히 후배들에게 교과서가 되고 있지만 그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메이저리그가 그에게는 자극제가 된다. 추신수는 "오늘 탬파베이-보스턴 경기(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보면서 피가 끓는 것 같았다. 나도 언젠가 그 자리에 있었지만 역시 그런 무대는 스포츠를 하는 선수라면 가봐야 한다. 우리도 무조건 가을야구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탬파베이 외야수 랜디 아로사레나는 3루에서 홈을 훔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팀으로 가져왔다. 추신수 역시 그 장면을 인상깊게 지켜봤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그런 메시지를 주고 싶다. 하다 보면 실수하고 아웃될 때도 있다. 어린 선수들이 아웃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 때문에 꺼리는 것 같은 데 아웃되면 어떤가. 아무 시도 안하는 것보다 본헤드플레이가 낫다. 아웃되더라도 뛰라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SSG는 6위에 있지만 4위 두산을 2.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어 아직 가을야구 희망이 살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희망고문으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선수들을 일깨우고 자극하기 위해 베테랑이 뛰고 있다. 어떤 선수든 아로사레나와 추신수의 주루 투혼을 본다면, 추신수처럼 피가 끓어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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