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현록 기자]배우 조진웅이 "인류가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연기 예찬론을 펼쳤다.

조진웅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4일째인 9일 오후 부산 KNN시어터에서 열린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묵직한 존재감, 개성있는 캐릭터, 진심어린 연기로 사랑받아온 조진웅은 이날 객석을 가득 매운 시네필들과 함께 자신이 연기관, 작품 속 캐릭터에 대해 1시간 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작품 속 캐릭터와 본인은 다르다면서도 기대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오는 짜릿함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짜릿함이) 대단하다. 연기할 떄 신명은 그런 데서 오는 것 같다"면서 "몸을 많이 쓰는 신은 힘들다. 하지만 멍 한자락 가지고 숙소에 가서 샤워를 하려고 보면 '오늘 뭐 한 것 같은데' 생각도 든다. 감정의 농도가 짙은 장면을 했을 땐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될까'도 있지만 스스로 신명도 난다. 재미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인류가 연기라는 걸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것이 참여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상대의 느낌을 어느 정도 공유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가 재미있다는 것이 바로 자신이 연기를 직업으로 삼은 이유라고도 말했다. 조진웅은 "그 이유는 변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무게감은 생겼다"며 "20살에 연기를 시작하며 무대 연기를 할 떄는 마냥 신이 났다. 이게 뭔지도 모르고 막 즐기다보니까 '왜 이걸 안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조진웅은 "연기하며 하는 고민들도 재미가 있고, 해결할 수 없지만 그것이 제 삶에 쌓이는 것도 재밌고 살아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자기를 들여다보는 삶, 그것이 연기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스스로에 대해서도 발견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또 "스스로에게 저는 가혹한 편이다. 그렇게 가다보니 많은 부분을 제가 끌어가야 하는 느낌이 들 때는 나태해질 수가 없다"면서 "그럴 떄는 선배들을 보고 물어보게 된다. '나는 이렇게 느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 본인의 의미와 관객의 해석이 맞닿았다고 생각하시느냐.' 많은 선배들이 아쉽다고 하신다. 그런 모습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닮고 싶다. 훌륭한 대한민국 선배 배우들이 제게는 훌륭한 교보재"라고 힘줘 말했다.

▲ 조진웅의 '액터스 하우스' ⓒ스포티비뉴스
특히 그는 연기에 대해 고민이 생길 때 해소하는 방법은 함께하는 배우, 동료를 신뢰하는 것 한가지라면서 "그들밖에 없다. 엄마 아빠도 못 도와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엄마가 카메라 사이즈를 정해주겠나. 믿을 건 현장의 감독과 스태프와 협연하는 배우뿐이다. 사실 전부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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