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역습 노리는' 류제국 "기왕이면 4위 이상"
작성일: 2016.02.22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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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미국에서 했던 야구를 포함해도 24년 동안 가장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때가 지난해였어요. 한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게 됐습니다."
2003년 '야생마' 이상훈(현 LG 투수 코치) 이후 13년 만의 팀 투수 주장. 그만큼 상징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부상과 슬럼프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베테랑으로서 팀을 아우르고 넓은 시야로 야구를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선수도 이 마음을 알고 팀 변화에 긍정적인 자세로 다가갔다. LG 트윈스의 새 주장 류제국(33)은 2016년 탈바꿈을 노린다.
2002년 기대를 모으며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거로 성공은 거두지 못했던 류제국은 2013년 LG에 입단한 뒤 그해 20경기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해 팀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하며 '제국의 역습'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무릎 수술 여파로 뒤늦게 전열에 가세한 뒤 23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4.78을 거뒀다. 부상도 있었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팀은 페넌트레이스 9위에 그쳤다.
세대교체를 노리는 LG는 류제국을 2016년 LG 신임 주장으로 선임했다. 대부분 야수가 주장을 맡는 관례와 달리 투수 류제국에게 주장 완장을 채운 것. 보다 성숙한 마음으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길 바라는 코칭스태프의 바람이 담겼다. 21일 LG의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 우루마시 이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류제국은 주장이자 기둥 선발로서 목표를 이야기했다.
다음은 류제국과 일문일답이다.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주장이 됐다. 소감을 부탁한다.
야수들이 많던 주장 완장을 투수가 차게 되니 부담도 크고 반대로 기대도 된다. 팀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자세로 주장으로서 좋은 변화를 이끌고 싶다.
-얼마 전 기사에서 어린 후배들만 짐을 옮기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는 글귀를 봤다. 보면서 '좋은 주장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글쎄. 감사하지만 좀 와전된 것도 있는 것 같다. 과거에도 우리 팀이 일부러 짐 옮기는 일을 후배들에게만 전가한 것은 아니다. 다만 후배들도 훈련을 많이 하면서 힘든 데 다른 선배들의 짐을 도맡아 드는 경우가 많아지면 얼마나 힘들겠나. 선후배를 떠나서 선수들이 서로 힘든 것을 알고 돕는 분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다. 거창한 것은 없다.
-안 좋은 기억이겠지만 지난해에 대해 물어보겠다. 선수 본인도 팀도 2015년은 악몽과도 같았을 것 같다.
정말 힘들었던 시즌이다. 그동안 야구를 24년간 하며 미국에서 고생도 해 봤지만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한 해가 아닌가 싶다. 그 가운데에서 1승 그 자체가 얼마나 귀중한지 알 수 있었다.
-어느덧 30대 나이다. 예년에 비해 구위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을 텐데.
맞다. 20대 때는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구를 했다면 지금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도 스피드 대신 무브먼트로 아웃 카운트를 쌓고자 한다. 선발투수라 한 경기를 책임지는 스태미너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체력 회복을 위한 시간이 전보다 확실히 오래 걸리더라.
-회복 속도가 전보다 느려져서 그만큼 체력 관리에도 힘을 기울일 것 같다.
최대한 잠을 전보다 오래, 많이 자려고 한다. 예전에는 잠을 늦게 자는 버릇이 있었는데 지금은 피곤할 때 그냥 빨리 자려고 한다. 피로한 감을 전보다 더 크고 깊게 느끼는 데다 앞서 말했듯 회복 속도 때문에 어쩔 수 없겠더라.
-올해 목표를 묻고 싶다. 투수 류제국, 그리고 LG 주장 류제국의 목표 각각 하나0씩.
팀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선수들도 동기부여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이 변화에 나도 주장으로서 잘 적응하고 하나가 된 팀을 이끌고 싶다. 나 자신보다 팀에 대한 목표와 열망이 크다. 4위 안에 우리 팀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지금은 10개 구단 체제라 5위를 해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4위 이상으로 올라가서 와일드카드 경기를 치르더라도 우위를 점하고 가을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투수 류제국의 목표는.
음. 최대한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2013년처럼.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도 최대한 많이 이겨서 팀의 목표를 충족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나도 이기면 더 좋고.
[영상] 류제국 인터뷰 ⓒ 영상취재 오키나와(일본), 송경택.
[사진] 류제국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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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기자 ph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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