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22년 '제 2의 류현진'이 나올까.

퀄리파잉 오퍼(QO)는 FA(자유 계약 선수)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원 소속팀이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연봉은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 금액이다.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면 1년 더 해당 연봉을 받고 뛰게 된다. FA는 자연스레 1년 뒤로 밀린다. 거절하면, FA로 시장에 나선다. 단, 해당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한 원소속 구단에 드래프트 픽 등 보상을 해야 한다.

대개 퀄리파잉 오퍼는 선수들이 거절한다. 수락한 선수는 단 7명이다. 뉴욕 메츠 2루수 닐 워커,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제레미 헬릭슨, 2018년 LA 다저스 류현진, 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호세 아브레우, 2020년 뉴욕 메츠 마커스 스트로먼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케빈 가우스먼이다.

류현진은 역대급 퀄리파잉 오퍼 성공 사례로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계약이 끝났다. FA 시장으로 나서려는 찰나에 다저스 구단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당시 1790만 달러 1년 계약이었다. 류현진은 이를 수락했다.

류현진 퀄리파잉 오퍼 수락은 신의 한수가 됐다. 2019년 류현진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올스타 선발투수로 꿈의 무대를 밟았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1위표 하나를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1위표를 받은 최초 아시아 투수가 됐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류현진은 FA 시장에서도 성공했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1선발 대우를 받았다. 류현진은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올해 류현진은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시즌 막바지 주춤하긴 했으나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과 다승왕 경쟁을 했고, 캐나다 매체들은 "자신을 롤 모델로 삼는 토론토 유망주 알렉 마노아의 성장을 도왔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활약도 짚었다.

퀄리파잉 오퍼를 발판 삼아 성공 사례를 남긴 선수들은 많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189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가우스먼은 올해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192이닝을 던지며 14승 6패 평균자책점 2.81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시장에 나가 대형 계약을 이끈 뒤에도 활약을 이어가면 류현진급 성공 사례가 된다.

올해 FA 시장에는 대어가 많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프레디 프리먼을 시작으로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를로스 코레아, 콜로라도 로키스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 토론토 마커스 시미언, 뉴욕 메츠 투수 노아 신더가드, 마이클 콘포토 등이 있다. 

올해는 지난해 퀄리파잉 오퍼 금액인 189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가 줄어들어 1840만 달러가 책정됐다.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구단이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할 만한 인물들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선수가 류현진의 길을 걸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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