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 볼드윈.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Alec Baldwin, 68)이 발사한 촬영용 소품 총에 촬영감독이 숨지고 감독이 부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CNN, 버라이어티, 데드라인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 1시50분께 미국 뉴멕시주에서 신작 영화 '러스트'(Rust)를 촬영하던 중 알렉 볼드윈의 총기 오발 사고로 촬영감독 핼리나 허친스(42)가 사망하고, 감독 조엘 소우자(48)가 부상을 입었다. 공포탄이 들어있어야 할 소품 총기에서 실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허친스 촬영감독은 치명상을 입고 헬기로 인근 병원에 긴급 후송됐으나 사망했고, 소우자 감독은 구급자로 인근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았다.

충격적 사고지만 경찰 당국은 알렉 볼드윈에게 어떠한 혐의도 없다고 밝혔고, 눈물을 흘리며 조사를 받은 알렉 볼드윈은 체포 혹은 기소 없이 풀려나 귀가 조치 됐다. 

피플 지에 따르면 알렉 볼드윈 측은 "영화 '러스트'의 뉴멕시코 촬영장에서 공포탄이 들어있는 소품용 총의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언급했을 뿐 이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알렉 볼드윈 총기사고 사망자, 부상자가 이송된 사고 현장 인근 병원 모습. ⓒ게티이미지
보도 내용과 경찰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 뉴멕시코의 산타페 남부에 위치한 인기 로케이션 장소인 '보난자 크릭 농장'에서 영화 '러스트' 촬영이 진행중이었다. 주연배우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한 알렉 볼드윈이 어떤 탄환이 장전된 지 모른 채 소품용 총기 프롭 건(Prop Gun)을 발사했고, 이후 비극적 사고가 벌어졌다. 프롭 건은 영화 촬영 등을 위해 공포탄이 발사되도록 실제 총을 개조해 만든 총기를 뜻한다.

보안 당국은 "조사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사된 프롭 건을 이용해 영화 촬영이 이뤄지고 있었다"며 "현재 어떤 탄환이 어떻게 발사된 것인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영화인 '러스트'는 19880년대 캔사스를 배경으로 한 서부극으로, 알렉 볼드윈과 함께 트래비스 핌멜, 젠슨 애클스가 주연을 맡았다. 제작사 LLC 측은 "촬영은 중단됐다. 출연진과 스태프 안전이 최우선 순위"라며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사고현장은 출입이 통제된 채 조사가 벌어지고 있다.

데드라인은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총기 안전사고의 경우 소품 담당자, 혹은 총기 담당자(armorer)에게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 알렉 볼드윈. ⓒ게티이미지
1958년생인 배우 알렉 볼드윈은 영화 '마이애미 블루스', '붉은 10월', '쉐도우', '겟어웨이', '디파티드',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미드 '30 rock'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온 할리우드의 중견 배우다. NBC의 인기 프로그램 '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패러디하는가 하면,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에서 주인공 아기 목소리를 맡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도 널리 알려졌다.

알렉 볼드윈은 사고 당일 자신의 SNS에 서부 카우보이 스타일 의상에 피 분장이 묻어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으나 이후 삭제해 현재는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