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제구 마술사’ 우규민 “ML, 아직 막연한 꿈”
작성일: 2016.02.24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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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어렸을 때부터 꾸던 꿈이기는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한 것처럼.”
지난해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운 10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가장 볼넷이 적었던 선수는 우규민(31, LG 트윈스)이다. 152⅔이닝을 던지며 그가 내준 볼넷은 불과 17개. 볼넷이 적다고 무조건 제구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지만 기본적으로 우규민은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그의 경기를 보는 팬들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지난해 우규민은 시즌 초반 부상 여파로 합류가 늦었으나 LG 선발진 기둥으로서 25경기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2(4위)로 자기 몫을 제대로 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합류했으나 개막 직전 쿠바와 슈퍼시리즈에서 타구에 오른손을 맞는 바람에 제 실력을 확실히 보여 주지 못했다. 그래도 대표팀 일원으로서 동료들을 도우며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이시카와 구장에서 팀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우규민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난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돌이켜 보면 지난해 고관절 수술 때문에 시즌 개막에 맞춰 합류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네요. 개막부터 가세해서 팀의 좋은 성적에 힘을 보탰어야 했는데. 개인 성적은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뤘습니다만 팀이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쉬웠던 한 해였습니다.”
LG 우규민으로서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한 그는 태극 마크를 달고 대표팀의 우승을 본 소감도 이야기했다. 선수 개인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다는 영광이었으나 대회 개막 직전 쿠바와 슈퍼시리즈 2차전 선발로 등판했다가 타구에 오른손을 맞는 바람에 정작 대회에서는 중간 계투로 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중남미 타자들을 잡기 위한 히든카드’로 우규민을 염두에 뒀다는 점을 떠올리면 선수의 가슴에 응어리가 남을 만했다.
“사실 많이 아프기는 했어요. 내색은 못했지만. 다치고 나서 ‘다음 날이 출국인데 이렇게 빠지는 건가’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선발투수로 뛰고 싶은 열망이 컸던 만큼 아쉬웠어요. 다행히 뼈는 다치지 않았지만 선발로 못 뛴 건 계속 아쉽더라고요.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1회 대회 우승팀 일원으로 영광을 누렸다는 자체는 정말 기뻤습니다.”

2016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우규민은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그만큼 우규민의 프로 경력이 쌓였고 후배들도 많아졌다. 어느덧 프로 무대를 밟은 지 14년째를 맞는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인 제구력 전수 등을 비롯한 후배들과 소통과 팀워크 강화를 위한 우규민의 노력에 대해 물어보았다.
“후배들이 정말 많아졌네요. 그만큼 저의 훈련 자세 등을 보는 눈도 많아졌고. 그래서 행동 하나하나도 예전에 비해 조심스럽습니다. 선배로서 솔선수범하고 제가 가진 것들을 후배들에게도 최대한 전해 주고자 합니다. 제구력에 대한 것은 이야기도 많이 해 주려고 합니다. 저는 스피드를 앞세운 파워 피처가 아니라서 더 제구력을 가다듬어야 했어요. 그런데 저와 유형이 다른 투수 후배들도 많잖아요. 제가 조언할 것이 있다면 이야기를 많이 해 줘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 본인이 스스로 기량을 갈고닦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규민은 올해 큰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는다면 FA가 된다. 그리고 강정호(피츠버그)의 KBO 리그 시절 기록들을 돌아보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우규민의 기록과 투구 스타일을 유심히 지켜보고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5개 구단이 지켜보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10여 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의 사이드암스로 투수 다카쓰 신고(당시 야쿠르트)에게 관심을 표시했던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다. 다카쓰는 200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무리로 각광 받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과 관련해 우규민에게 이를 물어보았다.
“이야기만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모든 투수들이 생각한 것처럼 저도 그 꿈을 꿨고요. 도전의 꿈은 누구나 갖고 있잖아요. KBO 리그의 14년째 투수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는다는 자체가 리그에 대한 자부심일 수 있고 제게는 엄청난 영광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지금 FA는 아니잖아요. 될 예정일 뿐이지. 시즌 초부터 끝까지 아프지 않고 열심히 던져서 꿈에 가깝게 다가갔으면 좋겠네요.”
팀과 개인의 동반 호성적이 필요한 2016년. 그에게 ‘LG 기둥 투수 우규민’으로서 목표를 물어보았다. 개인 성적 목표를 정확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은 우규민은 LG가 다시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순위에 오르길 바랐다.
“지난해 우리 팀이 너무 하위권으로 밀려 버렸잖아요. 올해는 저도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밟고 싶어요. 저 만 아니라 동료들이 모두 ‘한번 해보자’라는 같은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아프지 않고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영상] 우규민 인터뷰 ⓒ 영상취재 오키나와(일본), 송경택.
[사진] 우규민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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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기자 ph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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