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LG 트윈스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기꺼이 기록을 넘겨줬다.

정우영은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7회 1이닝 2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지켰다. 정우영은 이날 시즌 26홀드째를 달성했다.

정우영은 2015년 이동현을 넘어 LG 투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2019년 2차 2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그해 16홀드로 신인왕을 받았고 지난해 20홀드, 올해 26홀드까지 꾸준히 팀의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공교롭게도 정우영에 밀려 구단 최다 홀드 기록에서 물러난 이동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27일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정우영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동현 선배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라 잘 깼다'고 축하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취재진에게도 "기록은 깨지는 것 아니냐"며 "18번이 좋은 번호"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위원은 현역 시절 18번을 달았고, 이 번호를 물려받은 정우영이 팀의 셋업맨 역할도 물려받은 것이 흐뭇한 눈치였다.

타자 기록도 바뀌었다. 홍창기는 올 시즌 106볼넷을 기록 중인데 이는 2001년 류지현 현 LG 감독의 96볼넷을 얻어 LG 국내 타자 한 시즌 최다 볼넷 기록이었다. 홍창기는 올해 리그 출루율, 볼넷에서 1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류 감독은 27일 해당 기록에 대한 질문에 쑥스럽게 웃으며 "당연히 깨져야 하는 기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창기가 올해 슬럼프도 없이 잘해주고 있다. 팀에 굉장히 큰 자산이 됐다"며 팀을 넘어 리그 최고의 1번타자가 된 그를 아낌없이 칭찬했다.

기록을 내준다는 것은 자신의 이름이 지워지는 일. 그만큼 자부심도 조금은 줄어들겠지만, 언젠가는 자신을 뛰어넘는 더 좋은 실력의 후배가 나오는 것이 선배로서는 흐뭇한 일이다. 정우영도 "앞으로도 내 기록을 깨는 후배가 나왔으면 한다. 나 스스로도 기록을 더 높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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