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세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4위 두산은 27일 인천 SSG전에서 8-5로 이기고 5위 SSG와 경기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만약 28일 인천 SSG전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선발이 SSG에 강했던 곽빈이었고, 경기 초반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상대 선발 샘 가빌리리오를 화끈하게 공략하지는 못했지만 곽빈이 위력투로 잘 버텼다. 그리고 5회 선취점도 뽑았다. 선두 허경민과 박세혁이 연달아 볼넷을 골랐다. 강승호가 차분하게 희생번트를 대 1사 2,3루를 만들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정수빈이 우전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냈다. 1사 1,3루 기회가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발 빠른 1루 주자 정수빈을 2루에 옮겨두고 싶었던 두산 벤치는 승부수를 건다. 도루를 시도한 것이다. 

정수빈의 스타트가 좋았고, SSG 포수 이재원은 송구를 망설였다. 잡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여기서 3루 주자 박세혁은 적당히 상대 포수의 시선을 끌어주면 됐다. 공이 2루로 간다고 해도 경기 막판도 아닌데 걸음이 빠르지 않은 박세혁이 모험을 감행하며 홈으로 뛸 필요는 없었다. 실제 이재원은 공을 2루로 던지지 않았고, 던졌다고 해도 SSG 내야수들도 커트 플레이를 준비했을 것이다. 

그런데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박세혁의 리드폭이 너무 컸던 것이다. 이를 간파한 이재원이 3루로 공을 던졌고, 귀루하지 못한 박세혁이 3루에서 횡사했다. 1사 2,3루 찬스가 2사 2루로 바뀌었고, 두산은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이후 경기 흐름을 생각했을 때 아쉬운 플레이였다.

박세혁은 3-4로 뒤진 9회 무사 1루에서도 두 차례의 희생번트 시도에서 모두 실패했고,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너무 긴장한 듯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산은 이어진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3-4로 졌다.

잘 나가던 이영하도 삐끗했다. 5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던 곽빈은 6회 선두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추신수의 노림수에 걸리며 우중간 적시 3루타를 허용하고 흔들렸다. 두산은 바로 이영하를 투입해 지키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갑자기 등판한 탓인지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박성한을 2루 땅볼로 잡아냈으나 3루 주자 추신수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고, 이어 최정에게 내준 볼넷이 화근이 됐다. 결국 한유섬에게 우월 역전 투런포를 맞고 패전을 안았다. 4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여러모로 안 풀린 요소가 많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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