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대포알’ 곽빈 구위에 존이 넓어진다? 두산, 행복회로 돌려도 된다
작성일: 2021.10.29 14: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곽빈(22·두산)에게 유독 결과를 내지 못했던 SSG가 이 중요한 경기에 아무런 준비 없이 나섰을 리는 없었다. SSG는 일단 곽빈의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추고 공격적인 스윙을 가져 나가는 듯했다. 주무기를 힘으로 격파하며 한 번의 찬스에서 끝을 내겠다는 심산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곽빈의 공은 SSG 타자들이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힘이 있었다.
비록 2-0으로 앞선 6회 선두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준 것에 이어 추신수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강판됐지만, 곽빈의 투구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최고 151㎞의 빠른 공을 앞세운 곽빈은 패기 있는 공을 던졌다. 다양한 레퍼토리보다는 자신의 공을 믿고 정면 승부를 즐겼다. 그 승부는 5회까지 완벽하게 통했다.
배명고를 졸업하고 2018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곽빈은 2019년과 2020년 단 한 경기에도 뛰지 못했다. 고교 시절부터 너무 무리한 팔꿈치가 문제였다. 돌아오니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곽빈의 이름 앞에는 항상 ‘부상’과 ‘제구’라는 꼬리표가 달라붙었다. 실제 올 시즌 성적도 제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98⅔이닝에서 내준 볼넷만 79개였다.
그러나 28일은 분명 달랐다. 볼이 되더라도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많지 않았다. 대다수는 공 1개 정도에서 놀았다. 제구가 흔들리면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이날은 SSG 타자들에게 그런 선택지조차 주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으면 결정구로 강속구를 던지며 헛방망이를 이끌었다. 구속 이상의 묵직한 대포알이었다.
이영하 유희관 등 기대를 걸었던 선발투수들이 난조를 보인 가운데 곽빈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다. 우선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쳤고, 다시 1군에서 100이닝을 소화했다는 자체가 고무적이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아주 많이 던진 것은 아닌 만큼, 내년 준비에도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스태미너 문제야 정상적인 시즌을 치를수록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호재도 있다.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좁다는, 특히 상하로 좁다는 평가를 받는 KBO는 내년부터 존에 손을 대기로 했다. 타자 신장에 따라 선수 개인별 스트라이크존을 철저하게 적용하는 방식이다. KBO리그 타자들도 예전보다 체구가 커졌다. 상하폭이 넓어지면, 전체적인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존이 넓어지면 모든 투수들이 혜택을 보지만, 힘 있는 하이패스트볼이 장점인 곽빈의 투구는 더 위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예전 같았으면 안 나갔을 정도의 높이에 타자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제구가 문제였던 곽빈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한 순간, 더 편안하게 공을 뿌릴 수도 있다. 이런 안정감 속에서 제구를 차츰 잡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두산이 곽빈에 대한 내년 행복회로를 돌려도 괜찮은 이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누구도 예상 못한 트레이드 초대박 터졌다…ERA 1점대 필승카드 우뚝, 두산이 함박웃음 짓는다
2026-08-20
-
“창원에서 운영 이어가겠다“ 448일 만에 갈등 봉합, NC-창원특례시 불편한 동행 끝
2026-08-20
-
14년 전 잠실 마운드 밟았던 '203㎝' 호주 장신 좌완…그때 알았을까, 호주전 승리투수와 같은 팀 될 줄은
2026-08-20
-
이의리를 복사할 수는 없잖아… KIA에 또 희망 떴다? 악몽 지우고 살아났다
2026-08-20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추천 콘텐츠
-
누구도 예상 못한 트레이드 초대박 터졌다…ERA 1점대 필승카드 우뚝, 두산이 함박웃음 짓는다
2026-08-20
-
“창원에서 운영 이어가겠다“ 448일 만에 갈등 봉합, NC-창원특례시 불편한 동행 끝
2026-08-20
-
[포토S] 유승민 회장-김택수 선수촌장,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파이팅!'
2026-08-20
-
[포토S] 황선우-김우민, '메달 기대하세요'
2026-08-20
-
[포토S]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좋은 결과 가지고 올게요!'
2026-08-20
-
[포토S]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파이팅!
2026-08-20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