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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 '강한 2번 찾는' SK, 고메즈 ‘열쇠’ 될까

작성일: 2016.02.24 12:28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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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단순히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가 아니라 정확한 타격과 한 방도 칠 수 있는 뛰어난 타자를 놓고자 한다. 우리는 ‘강한 2번 타자’를 필요로 한다.”

팀의 야구 색깔이 바뀔 예정이다. 지난해 빠른 '발야구'를 표방했으나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 등으로 계획을 이루지 못했고 대신 노선이 바뀌었다. 주전 선수들을 믿는 가운데 강한 2번 타자가 공격의 물꼬를 트고 화력도 발산할 수 있기를 바랐다.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의 전략. 새 주전 유격수 헥터 고메즈(28)는 2번 타자 사물함을 여는 최고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SK는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에 캠프를 차리고 실전 위주 훈련을 치르고 있다. 김 감독은 2016년 SK 야구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SK 감독 부임 첫해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페넌트레이스 성적 69승 2무 73패로 와일드카드를 간신히 얻어 가을 야구 막차를 탔다. ‘활발한 발야구’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포부와 달리 SK의 팀 도루는 94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그쳤다. 뛸 수 있는 선수는 많았으나 경험이 있다 싶으면 부상으로 신음했고 신예들은 경험을 쌓느라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6년은 다르다. 김 감독은 “가능한 주전 선수들을 믿고 기용할 것이다”며 주축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한 뒤 “2루수로 염두에 뒀던 고메즈를 유격수로 놓고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김성현이 2루로 이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188cm 88kg로 딱 봐도 탄력이 넘치는 체구에 역동적인 수비까지 자랑한 고메즈다. 



덧붙여 김 감독은 “고메즈와 김강민을 번갈아 2번 타자로 기용하며 누가 가장 2번 타자로 적절한지 시험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고메즈가 2번 타자로 자주 출장하고 있는데 최근 경기인 23일 닛폰햄전에서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실책 하나도 있다. 
 2000년대 들어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강력한 2번 타자가 강팀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2008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에는 2번 타자로 자주 출장하며 0.357(1위) 9홈런 89타점으로 활약한 김현수(볼티모어)가 있었다. 김현수는 번트나 작전 수행 능력 대신 정확한 타격으로 두산 공격의 핵이 됐다. 김 감독은 최근 강팀의 요건인 ‘강한 2번 타자’를 2015년에도 기대했으나 김강민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뒤 96경기 타율 0.246 4홈런 31타점에 그쳐 계획을 그르쳤다.

김강민은 여전히 2번 타자 후보지만 고메즈가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6,7번 타자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타자 고메즈는 아직은 물음표가 가득하다. 한 동료는 고메즈의 운동 능력과 수비력을 칭찬하면서도 “패스트볼 공략 능력은 있지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면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메즈가 연습 경기 들어 삼진이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18일 야쿠르트전에서는 삼진 4개를 당했다. 

지난해 고메즈는 트리플 A 엘파소(밀워키 산하)에서 29경기 타율 0.358 3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했다. 얼핏 보면 아주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엘파소가 속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는 미국 동부 트리플 A인 인터내셔널리그와 달리 전형적인 타자들의 리그다. 그리고 타자들이 대체로 공격적이다. 따라서 타율은 높지만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어 타율-출루율 편차가 크지 않은 타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KBO 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떨어졌다. 대표적인 타자 가운데 한 명이 2007년 롯데에서 뛴 에두아르도 리오스로 타율과 출루율 편차가 3푼 가량에 불과했다. 그는 롯데에서 38경기 타율 0.231 2홈런 17타점에 그치며 짐을 쌌다. 고메즈는 지난해 트리플 A 타율 0.358를 기록했으나 출루율은 0.400로 편차가 0.042였다. 볼넷 7개를 얻는 동안 삼진 17개를 기록해 배드볼 히터에 가까웠다. 기록이 모든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를 판별하는 참고 자료는 될 수 있다.

선구안 향상이 없다면 고메즈가 SK의 ‘강한 2번 타자’로 자리 잡을 확률은 그만큼 떨어진다. 고메즈는 김 감독의 자존심 회복을 이끄는 ‘강력한 2번 타자’가 될 수 있을까.

[영상] 헥터 고메즈 인터뷰 ⓒ SPOTV 제작팀.

[사진] 헥터 고메즈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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