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66위)이 두바이 듀티 프리 챔피언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상위 랭커들을 만나 선전했던 정현은 가장 부진한 경기를 펼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정현은 24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두바이 챔피언십 단식 16강전에서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구트(27, 스페인, 세계 랭킹 18위)에게 0-2(0-6 1-6)로 졌다. 공격 수비 서브와 리턴에서 모두 밀린 정현은 힘 한번 써 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34, 이탈리아, 세계 랭킹 39위)를 2-0(6-3 6-4)으로 물리쳤다. 세계 랭킹 30위권 선수를 이기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정현은 아구트의 정교한 공격에 고전했다.

아구트는 ATP 투어에서 4번 정상에 올랐다. 올해 뉴질랜드 오클랜드 ASB 클래식과 불가리아 소피아 오픈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두 차례 우승 컵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아구트는 정현을 시종일관 밀어붙였다.

1세트에서 정현은 첫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0-2로 뒤졌다. 정현은 포핸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렸다. 또한 상대 서비스 게임을 할 때는 리턴이 흔들리며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0-5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결국 아구트가 1세트를 6-0으로 따냈다. 1세트는 28분 만에 끝났다. 정현은 1세트에서만 15개의 실책을 하며 무너졌다.

1세트에서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정현은 2세트에서도 0-3으로 뒤졌다. 4번째 게임에서 정현은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어렵게 첫 게임을 따냈다. 그러나 정현은 이후 더 이상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정현은 2세트를 1-6으로 내주며 16강에서 탈락했다. 경기는 54분 만에 막을 내렸다.

정현은 서브 득점은 없었고 첫 서브 성공률은 51%를 기록했다. 첫 리턴 성공률은 30%에 그쳤다. 특히 30개의 범실이 패인이 됐다. 

[사진] 정현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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