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이 못 되는 소총 LG… 라모스-보어 이름 지울 수 있을까
작성일: 2021.11.05 14: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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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답답한 양상을 보여줬던 타선, 그리고 오지환의 갑작스러운 부상 공백 탓에 어쩔 수 없는 대목도 있었다. 그러나 대타 자원으로 한 방을 칠 수 있는 이재원을 제외하고, ‘스몰볼’에 조금 더 어울리는 수비 및 주루 위주의 자원들을 대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됐다.
1차전은 우려 그대로였다. 타격은 터지지 않았고, 심혈을 기울였던 수비와 주루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의 작전 야구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타격과 승부처의 힘 싸움에 밀렸다. 두산이 한 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진 반면, LG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제 두산은 이날 10안타 5개의 4사구, LG는 9안타 4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산이 5점을 짜낸 반면, LG는 1득점에 그쳤다.
소총으로 열심히 상대 마운드를 쏘긴 했다. 그러나 화력은 약했다. 대포가 없다면 기관총이라도 응사를 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없었다.
두산은 김재환 양석환이라는 한 방을 칠 수 있는 자원들이 있다. 그러나 LG는 상대적으로 그런 면이 부족하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3경기는 모두 잠실에서 열린다. 대포가 부족한 LG는 소총의 응집력으로 상대를 무너뜨려야 하는데, 1차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대포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LG도 그런 기회가 없는 건 아니었다. 올해 시즌을 함께 시작한 외국인 타자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38개의 홈런을 때린 로베르트 라모스였다. 라모스를 대체한 타자도 메이저리그 통산 92홈런에 빛나는 저스틴 보어였다. 나름대로 팀의 약점인 장타력을 만회하기 위한 선발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 순간, 두 선수 모두가 없다.
라모스는 부진 및 부상으로 퇴출됐고, 정규시즌 32경기에서 타율 0.170에 머문 보어는 몸 상태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출루와 장타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아줄 것이라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의 부진 속에 LG 타선의 위압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큰 경기에서는 장타 한 방이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대 투수들도 그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그 ‘장타’ 하나에 적잖은 신경을 쓴다. 당장 LG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배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쫓아갈 수 있었던 건 경기 흐름을 붙잡는 라모스의 대포 두 방이었다. 올해는 그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LG 타선은 2차전에서 어떤 해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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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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