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최태웅 감독, 현대캐피탈 '믿음'에 보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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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부임 첫해 정규 시즌 우승을 이뤘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6, 25-22)으로 이겼다. 26승 8패 승점 75점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에 승점 7점 차로 달아나면서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최태웅 감독은 삼성화재 선수 시절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올해 현대캐피탈을 이끌면서 우승팀 감독이 됐다. 프로 배구 출범 이후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정규 시즌 우승을 경험한 건 최 감독이 처음이다. 아울러 감독 데뷔 시즌에 우승을 이끈 첫 번째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최연소 우승 감독 기록도 갈아 치웠다. 종전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끈 최연소 감독은 우승 당시 41세였던 故 황현주 감독이다.
파격 행보의 연속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014~2015 시즌 정규 시즌 5위에 머물면서 2005년 프로 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 김호철 전임 감독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데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후임 물색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의외였다. 지난 시즌까지 선수로 뛰었던 세터 최태웅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현역 선수가 코치를 거치지 않고 감독으로 선임된 건 프로 배구 사상 처음이었다.
변화를 꾀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태영 현대캐피탈 구단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현대캐피탈 신현석 단장과 김성우 사무국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최태웅 감독을 후임으로 제안하고 (정태영 구단주의) 결재를 받기까지 4시간도 채 안 걸렸던 거 같다"며 "구단주께서 최 감독의 배구 철학을 마음에 들어 하셨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캐피탈은 전임 감독에 버금가는 대우를 약속하며 최 감독에게 팀 운영과 관련된 모든 걸 맡겼다.
최 감독은 팀 색깔부터 바꿨다. 최 감독은 그동안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던 공격 패턴을 버리고 '스피드 배구'를 도입했다. 그리고 스피드 배구에 적합한 선수를 찾아 나선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 까메호 오레올과 세터 노재욱을 영입하면서 퍼즐을 맞춰 나갔다.
성적보다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점수가 벌어졌을 때 오레올에게 의존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오레올에게 공을 주지 말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최 감독은 변화를 받아들이려면 위기가 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때 성적에 연연해서 과거로 돌아가는 걸 원치 않았다.
밝은 분위기로 팀을 이끌었다.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팀 분위기가 밝아야 한다는 게 최 감독의 생각이다. "경기를 잘하든 못하든 표정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누가 혼자 (결과를) 짊어지려 해선 안 된다. 그러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다"고 설명했다.
구단의 믿음과 최 감독의 배구 철학이 만나 1년 만에 우승을 이뤘다. 16연승으로 팀 최다 연승 신기록도 세웠다. 이제 2006~2007시즌 이후 인연이 없었던 챔피언 결정전 우승과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18연승에 도전하는 일만 남았다.
[사진] 최태웅 감독(오른쪽)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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