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네딘 지단(왼쪽)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위기 때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구해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직접 마침표를 찍게 될까.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5일(한국시간) 현재 맨유 소속인 호날두, 라파엘 바란과 지네딘 지단 감독의 인연을 조명했다.

호날두와 바란은 코치를 거쳐 2016년 1월 정식 지휘봉을 잡은 지단 감독과 숱한 영광을 썼다. 특히 전무후무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룩하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후 세 사람은 모두 각자의 길을 떠났다. 순서는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레알을 떠났다. 호날두와 바란은 먼저 재회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함께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공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지단 감독의 맨유 부임설이 더해지며 세 사람의 재결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솔샤르 감독의 지도력을 향한 비판이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호날두, 바란에 제이든 산초까지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그 6위에 머무르며 우승 경쟁은커녕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이마저도 호날두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 36세의 호날두는 변함없는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13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만 2차례 터뜨리며 솔샤르 감독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승부를 결정 짓는 결승골은 4차례나 넣었다.

이쯤 되면 호날두가 솔샤르 감독의 구원자나 다름없을 정도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호날두와 지단 감독의 유대 관계가 솔샤르 감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체는 "솔샤르 감독의 입지가 좁아진 현재 맨유는 지단 감독으로 대체하길 바란다. 또 호날두가 옛 스승인 지단 감독에게 확신을 주길 바라고 있다"라며 가교 구실을 바라는 모습을 전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 역시 "맨유가 지단 감독에게 관심을 두는 가운데 호날두와 바란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라며 사제 관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단 감독은 시즌 중반 팀을 맡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대표팀과 유벤투스 사령탑 후보군에도 올라있다.

매체는 "호날두와 바란은 지단 감독을 설득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들은 과거 지단 감독을 향한 찬사를 보낸 적도 있다"라며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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