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번타자 다 예비 FA인데…'안타왕 4년 동행' 순리일까
작성일: 2021.11.19 10: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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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올겨울 또 한번 큰 전력 유출 위기에 놓였다. 3, 4번타자로 타선을 이끈 박건우(31)와 김재환(33)이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다. 박건우는 1군 통산 타율 0.326(3130타수 1020안타)로 해마다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고, 김재환은 투수 친화적인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30홈런을 때리는 타자다. 타 구단에서 충분히 탐을 낼만한 FA 최대어들이다.
박건우와 김재환을 모두 붙잡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둘 중 하나라도 놓치면 타선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진다. 지난 겨울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을 모두 놓치면서 올해 이미 장타자 부재의 어려움을 충분히 실감했다. 개막 직전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1루수 양석환이 28홈런 96타점으로 활약한 덕에 어느 정도 만회는 됐지만, 전반기는 7위까지 떨어질 정도로 힘겨웠다.
자연히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타율 0.315(540타수 170안타), 15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197안타, 2020년 199안타로 2년 연속 안타왕을 차지했을 때와 비교하면 수치가 떨어졌지만, 입단 때부터 돋보였던 타격 기술은 여전했다. 3년 동안 한국 투수들을 상대한 데이터까지 쌓였다.
페르난데스는 "내 타격 기술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배운 기술,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에서 배운 기술, 한국에서 배운 기술을 종합하다 보니까 지금 이런 타격이 나오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변화구를 치는 법을 배웠다. 많은 포크볼과 체인지업에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달래는 것을 넘어 재계약 무력 시위를 펼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11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447(47타수 21안타), 1홈런, 1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을 펼칠 때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야수들 전반적으로 방망이가 무거웠는데, 페르난데스 홀로 4할 타율을 기록했다.
김재환과 박건우가 모두 빠졌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두산 라인업에서 장타를 때릴 수 있는 주축 타자는 페르난데스와 양석환 정도다. 강승호와 김인태 등은 아직 성장세를 더 지켜봐야 하는 타자들이다. 페르난데스의 포지션이 거의 지명타자로 한정돼 있고, 발이 느려도 이 정도 타격 기술을 보유한 타자를 다시 찾기 쉽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시장이 예전같지 않은 것도 큰 변수다.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는 페르난데스를 안고 가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70만 달러, 2020년 90만 달러, 올해는 11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페르난데스는 4년 연속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야구장을 누빌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를 마친 두산은 이제 본격적으로 스토브리그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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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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