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테일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FA 시장에 내년 27살이 되는 특급 유격수가 있는데, 우승하려면 31살 유틸리티 선수를 품어야 한다? 하지만 그 31살 유틸리티 선수가 크리스 테일러라면 말이 된다. 

MLB.com은 22일(한국시간) "큰 무대를 위한, 다재다능한 선수"라는 제목으로 테일러가 F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일러는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룬 시애틀에서도 유격수와 2루수, 3루수로 뛰었다. 그래도 유틸리티맨으로 가치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린 시기는 다저스 이적 후다. 내야 전 포지션은 당연했고 외야 수비까지 해내는데 공격력도 평균 이상이었다. 

기사를 쓴 마이크 루피카 기자는 "목표가 10월 우승(월드시리즈 챔피언)이라면 테일러를 지켜보라"며 "그는 과거 동료였던 키케 에르난데스(보스턴)가 그랬던 것처럼 10월에 이기는 법을 안다. 테일러가 없었다면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그만큼 오래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게임에서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타율 0.476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 역시 올해 보스턴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가을을 보내며 '유틸리티맨' 그 이상의 가치를 팀에 안겨줬다. 

MLB.com은 "보스턴은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거절한 테일러에게 관심을 가진 팀 가운데 하나다. 보스턴은 우승하려면 테일러를 영입해야 한다. 다저스는 테일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양키스도 영입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일러와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에 다시 유틸리티맨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MLB.com은 "사람들은 이런 선수들을 유틸리티 플레이어라 부르며 그 중요성을 평가절하하려 한다. 그러면 안 된다. 테일러와 에르난데스는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고,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 그들은 지불 가치가 있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2년 1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테일러는 그 이상의 몸값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그래프닷컴은 4년 6000만 달러 계약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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