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헨더슨 "이쑤시개 밀반입, 반칙은 아니잖아"
작성일: 2015.02.17 14:36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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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이교덕 기자] "저 놈의 이쑤시개는 또 물고 있었나 보네요." UFC 중계 도중 김대환 해설위원이 크게 놀라며 꺼낸 말이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벤 헨더슨은 지난 15일(한국시간) 'UFC 파이트나이트(UFN) 60'에서 웰터급 유망주 브랜든 태치를 4라운드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꺾은 후, 입안에 숨기고 있던 이쑤시개를 빼쭉 내밀었다.
초범이 아니었다. 헨더슨은 2012년 12월 네이트 디아즈 전에도 이쑤시개를 입에 넣고 싸운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5라운드 경기가 끝나자마자 주윤발처럼 이쑤시개를 물었고, 이 모습이 방송전파를 탔다. 2014년 8월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경기할 때도 이쑤시개가 입안에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대환 해설위원만큼 다른 파이터들도 놀랐다. UFC 웰터급 댄 하디는 SNS를 통해 "아름다운 경기였다. 그런데 이쑤시개는 뭐지?"라고 말했고, TUF 20에 참가한 여성파이터 안젤라 힐은 "헨더슨, 잘 싸웠다. 내 생각에 3라운드 종반 이쑤시개가 입안을 찌른 것 같네. 하하"라고 했다. 페더급 랭커 채드 멘데스는 "어떻게 이쑤시개를 입에 넣고 싸울 수 있나? 룰 상 허용이 되는 건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경기운영능력으로 자신보다 13cm 큰 188cm의 장신 웰터급 파이터에 승리한 것뿐 아니라 이쑤시개를 다시 '밀반입(?)'한 것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헨더슨은 17일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문제될 것 없다는 듯 "불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룰에 위배되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본인도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입안의 이쑤시개는 200파운드 파이터의 펀치와 킥만큼 위험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쁜 버릇'은 웬만해서 끊을 수 없었다. "연습할 때 매일 이쑤시개를 물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도 그랬다"고 고백했다. 케이지에 들어가기 전 실시되는 주체육위원회 심판들의 검색을 여러 번 빠져나갔다는 의미였다.
이쑤시개를 혀 밑이나 볼 쪽에 넣고 스파링을 하는 헨더슨에게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소속 체육관 MMA랩(LAB)의 존 크라우치 코치와 그래플링 스파링을 하다가 넥크랭크를 당했는데 이쑤시개가 안쪽 볼을 강하게 찔러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어머니 앞에서 이쑤시개를 삼키는 장난을 쳤던 일화도 소개했다. "어머니는 정말 깜짝 놀랐지만 난 웃었다. 이것이 목에 걸렸을 때 어머니는 소스라쳤다"면서 "그래도 난 살아있다. 이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은가" 하고 농을 섞었다.
징크스가 아니라 '나쁜 버릇'이라고 한다. "미신은 믿지 않는다. 이쑤시개를 물고 챔피언에 올랐고 이쑤시개 없이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쑤시개가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다. 나쁜 버릇이다.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헨더슨의 또 다른 행동은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이다. 팬들은 경기 도중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는 모습을 불편해 한다. 이 역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헨더슨 스타일'이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내 헤어스타일은 그냥 내 방식이다. 내 얼굴과 같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위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자를 생각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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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덕 기자 gd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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