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독점영상> '옥타곤 안팎 비하인드 스토리' UFC 얼티밋 인사이더(Ultimate Insider)

[SPOTV NEWS=이교덕 기자]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8, 미국)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경기 전날 체중계에 올라가는 순간이 아닐까.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길게 풀어 헤친 금발의 머리카락, 뒷짐을 지고 계체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 상당히 매혹적이다.

단 하루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평소 그녀는 몸매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이다. 군살을 제거한 계체 때와 다르게 큰 체격으로 범접하기 힘든 포스를 자랑한다.

먹는 걸 즐기기 때문이다. 경기 일정이 없어 훈련캠프에 들어가지 않는 시기엔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을 때까지 먹는다"니 식사량을 감히 상상하기 힘들다. 그녀는 그래야 훈련에도 열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옥타곤 안팎의 삶에 균형을 두는데, 밖에서는 세계 챔피언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걸 누린다. 황홀한 시간을 보내면서 이것저것 먹고 싶은 걸 먹는다.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마구 먹는다. 그러다 보면 훈련이 그리워진다. 캠프가 그리워진다. 그렇게 그리움이 커지면 다시 기쁜 마음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다른 일에 완전히 몰두하다 보면 격투기가 그리워진다."

일단 훈련에 들어가면 먹는 양도 줄이고 전력을 쏟아붓는다. "경기를 위해 6주 연속 훈련을 하는 것도 즐겁다"고 할 정도로 몰입한다. 그녀는 "(운동을 위해)딱히 희생한 건 없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전념하는 게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희생한 게 있다면 그건 아주 오랜 전의 일이다. 그래서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이다"고 태연하게 말한다.

물론 고비는 있다. 경기 2주 전에 심리적 불안이 찾아온다. 로우지는 오는 3월 1일 UFC 184 메인이벤트에서 9승 무패의 도전자 캣 진가노(32, 미국)를 맞아 5차 타이틀방어전을 펼친다. 바로 지금쯤 이런저런 생각이 서서히 많아질 때다.

"경기 2주 전이 제일 떨린다. 그때가 되면 감정변화가 심해지고 몸은 다 망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경기 2주 전에는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울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경기당일 옥타곤으로 걸어갈 때쯤이면 "모든 긴장감이 싹 사라지면서 내가 할 일만 전념하게 된다"며 웃는다.

로우지는 11살 때부터 승부의 세계에서 살았다. 미국 국가대표 여성유도선수 최초로 1984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어머니 마리아 데마스에 이끌려 도복을 입었다. 데마스는 로우지의 학창시절 아침마다 암바를 걸어 그녀를 깨웠다고 한다.

그래서 차가운 옥타곤 바닥이 친근하다. 로우지는 "옥타곤에서 잘 수 있다. 매트 위에 뺨을 대고 누우면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난 옥타곤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자라온 환경 때문인가 보다. 매트에서 살다시피 했다. 옥타곤은 우리 집 마루 같다"고 한다.

특유의 승부근성은 키워온 게 아니다. 자신의 천성이라고 확신한다. 로우지는 자신을 '타고난 싸움꾼'이라고 부른다. "격투기는 인류만의 스포츠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싸우고자 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싸워야할 이유가 있다. 난 타고난 싸움꾼이라고 생각한다. 싸움꾼의 기질은 배우는 게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다"고 밝힌다.

로우지는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 거기에 화끈한 경기스타일도 가지고 있어 팬들의 인기가 높다. 여기에 근면성실함까지 갖춰 챔피언다운 분위기를 풍긴다. 10승 무패의 전적, 피니시율 100%(2KO·8서브미션)를 자랑하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그녀는 "정상에 선 자는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난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 'UFC 얼티밋 인사이더'는 옥타곤 안팎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간 정보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밤 11시 SPOTV 2에서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는 'UFC 얼티밋 인사이더'의 독점영상을 매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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