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펑솨이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중국의 테니스 선수 펑솨이 사태에 대해 칼을 뽑았다.

스티브 사이먼 WTA 투어 대표는 2일(한국 시간) 홈페이지에 "WTA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중국은 물론 홍콩을 포함한 지역에서 열리는 WTA 투어 대회 개최를 모두 보류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펑솨이가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밝히는 의견을 압박하는 곳(중국)에 선수들을 보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과 2014년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했다. 2014년에는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식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달 초 자신의 SNS에 "나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지속해서 관계했다"라며 폭로했다.

이후 그의 SNS는 검색이 불가능해졌고 중국 언론은 이 사건에 침묵했다. 또한 중국에서 지내고 있던 펑솨이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중국 관영 매체는 펑솨이의 최근 근황을 동영상으로 전했다. 또한 펑솨이가 WTA에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힌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펑솨이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도 했다. 중국은 국제 사회의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펑솨이의 근황을 다양한 방법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WTA는 현재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의혹을 굽히지 않았다. 사이먼 WTA 대표는 "펑솨이가 진짜 안전하고 강압에서 벗어났는지에 대한 사실은 여전히 믿기 어렵다. 구체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WTA가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다. WTA는 지난 2018년 WTA투어의 '왕중왕전'인 파이널스를 2030년까지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1천억 원)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펑솨이 사태가 터지면서 WTA는 '이익'보다 '선수 개인의 안전'에 비중을 뒀다. 만약 WTA가 중국 대회 개최를 전면 취소할 경우 막대한 금액의 손실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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