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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바젤-포르투, '역습 vs 점유'의 대충돌

작성일: 2015.02.18 10:55 이남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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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이남훈 기자] 스위스의 바젤과 포르투갈의 FC포르투. 팬들이 꿈꿔온 '드림 매치'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양 팀에는 서로 다른 분명한 축구 철학이 깃들어져 있다. 바젤의 파울로 소사, 포르투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신념이 팀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온 두 감독의 필승해법이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얽히고설킬지, UCL 16강 매치업 바젤-포르투전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주요한 포인트다.

◆파울루 소사 감독, 역습으로 팀을 깨우치다

바젤은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8강 문턱에서 만난 상대는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었다.시작은 좋았다. 바젤은 1차전 홈경기에서는 1-0으로 이기며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2차전 원정경기에서 무려 0-7이라는 기록적인 점수로 대패했다.

3년 전 쓴맛을 경험한 바젤 입장에서는 포르투를 만난 것은 나쁘지 않다. 더욱이 바젤의 감독이 포르투갈 출신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바젤은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소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소사 감독은 선수 시절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과 함께 1990년대 '포르투갈의 황금시대'로 대표한 미드필더였다. 촉망받았던 청소년 시절에는 스포르팅 리스본, 벤피카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1995-96시즌 유벤투스, 1996-97시즌 도르트문트에서는 연달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부터 바젤을 지도한 소사 감독은 올시즌이 지도자 생활 중 최고의 전성기다. 과거 QPR, 레스터 시티, 스완지 시티 등 잉글랜드 클럽들을 지휘한 전력이 있지만 결과물은 초라했다. 세 개의 클럽 중 두 군데에서 경질 통보를 받았다. 때문에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젤의 비상이 이어진다면 소사 감독에게 있어서는 앞으로의 커리어의 탄탄대로를 닦을 수 있다.

바젤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7득점에 그쳤다. 다른 조의 유벤투스, 레버쿠젠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32개 팀 중 가장 적은 득점이다. 오히려 실점에서는 8실점으로 다른 두 팀보다 많았다.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기록임에도 바젤이 16강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역습'의 정확도였다. 이는 리버풀과의 조별리그 6차전 원정경기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바젤은 전반 초반부터 정확한 긴 패스로 무장한 역습으로 홈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 25분 공격수 파비앙 프레이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16강 진출에 필요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바젤이 언제나 '선수비-후역습'을 고수하지는 않는다. 리버풀과의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는 전반부터 맹공격을 펼치며 방문팀을 압도했다. 유효 슈팅도 5-5로 동일했을 뿐더러 경기 점유율은 56%로 앞서기도 했다. 포르투와의 16강 1차전이 홈경기로 진행된다. 소사 감독은 포르투가 허술한 기미를 보인다면, 틈을 놓치지 않고 저돌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 경기를 지배하면 승리한다

포르투는 2000년대 이후 유럽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2003-04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0-11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조제 무리뉴, 안드레 비아스-보아스라는 감독의 능력도 이 곳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런 포르투가 최근에는 좀처럼 챔피언스리그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08-09시즌 8강 이후 두 차례나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4-15시즌을 앞두고 포르투는 사령탑 교체의 결단을 내렸다.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던 훌렌 로페테기에 지휘봉을 맡겼다. 로페테기 감독은 1990년대 골키퍼로 활약했으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도 몸 담았다. 비록 두 명문 클럽에서는 후보에 머물렀지만, 중하위권 클럽인 로그로녜스, 라요 바예카노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로페테기 감독은 2003년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낸 라요 바예카노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11경기 만에 저조한 성적(2승 2무 7패)로 경질됐다. 이후 그는 레알 마드리드 B를 거쳐 스페인 19세, 20, 21세 이하 대표팀을 맡아 6년 간 청소년을 지도했다.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기초를 차근차근 쌓아올린 그의 노력은 2012년 19세 대표팀, 2013년 21세 대표팀의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청소년 대표 감독 당시 패스를 통한 점유를 중시하는 자국 대표팀의 기조를 충실히 따랐다. 포르투에서도 그의 철학은 달라지지 않았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포르투의 평균 경기 점유율은 60%. 뮌헨(64%), 바르셀로나(63%)에 이어 32개 팀 중 4번째로 높았다.

포르투의 점유율 축구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지닌 선수들로 인해 완성될 수 있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부임 이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페인 청소년 대표 출신 MF 올리베르를 데려오면서 중원의 핵심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바르셀로나 MF 사비의 역할을 유사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방점은 알제리 대표 MF 브라히미가 찍는다.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팬들에 익숙한 그는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 FW 마르티네스의 득점을 이끌어 내는 공간 창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포르투가 보여준 최고의 경기는 단연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빌바오 원정경기다. 경기 점유율은 홈팀에 53%로 앞섰고, 유효 슈팅에서는 4-0으로 압도했다. 전반전에 마르티네스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지 않았다면 빌바오는 더 큰 좌절감을 맛봤을 것이다.

토너먼트 특성상 원정경기에서의 실점은 팀을 크게 위축시킨다. 따라서 로페테기 감독에 있어서는 점유의 실패는 곧 패배를 의미한다.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여 바젤의 기를 꺾으려 들 것이다.


[그래픽] 바젤 vs. 포르투, 그래픽 김종래
[영상] 바젤 포르투 프리뷰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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