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UFC 영상] 비스핑, 백스테이지에서 실바의 손 꼭 잡더니…

작성일: 2016.02.29 17:43 이교덕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마이클 비스핑(36, 영국)의 아내 레베카 비스핑은 28일(이하 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사진 하나를 올려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방금 전 UFC 파이트 나이트 84 메인이벤트에서 25분 동안 혈전을 치른 남편이 의료실 옆에 누워 있던 상대 앤더슨 실바(40, 브라질)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장면의 사진이었다. 

레베카 비스핑은 "이것이 스포츠 정신"이라는 글을 달았다.

비스핑은 경기 전 실바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실바를 '사기꾼', '약쟁이'라고 비난했다. "저 인간은 평생 약을 써 왔을 것"이라고 독설했다.

'악수 신경전'도 펼쳤다. 지난 25일 영국 런던 타워 브리지 앞에서 가진 사진 촬영에서 악수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비스핑이 손을 내밀었는데, 실바는 이를 받아 주지 않았다. 비스핑은 "실바가 악수하지 않은 건 심리적으로 약해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계체에서 비스핑이 반격했다. 또다시 먼저 손을 내민 비스핑은 실바가 자신의 양손을 비비며 시간을 끌다가 악수를 받아 주려고 할 때 손을 싹 뺐다. 비스핑은 약이 오른 실바와 거친 몸싸움과 말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니 악감정은 존중으로 바뀌었다. 판정승한 비스핑이 실바에게 다가가 인사했고, 실바가 무릎을 꿇자 비스핑도 무릎을 꿇어 악수하고 절했다. 수고했다며 포옹까지 나눴다. 

실바를 '약쟁이'라고 비난하던 비스핑은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숨겨 뒀던 본심을 꺼냈다.

"이 경기를 원해 왔다. 여러분 때문이다. 여러분이 내게 힘을 준다. 난 보잘것없는 배경에서 자란 사람이다. 여러분들이 내 코너에 있어 줬다. 그것이 내게 큰 의미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눈물이 난다." 

"실바와 나 사이의 일들을 말하겠다. 난 실바를 존경한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다. 바로 지금 내가 이렇게 감격하는 이유다. 이 경기는 내 인생의 목표였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싸워 자신의 잠재 능력을 끌어내 준 실바를 향해 외쳤다.

"실바, 난 당신을 존경한다. 그 크기를 측정하기 힘들다. 종합격투기를 시작할 때, 당신이 내게 영감을 줬다. 난 천둥벌거숭이였다. 언제나 당신을 우러러봤다. 앤더슨 실바, 정말 고맙다."

대부분의 파이터들은 '비포 앤드 애프터'가 다르다. 경기 전엔 잡아먹을 듯 달려들어도 경기 후엔 '동업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난해 7월 코너 맥그리거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출전을 결심한 채드 멘데스에게 고마워했다. 2013년 3월, 악명 높은 닉 디아즈도 경기 후엔 자신을 이긴 조르주 생피에르의 손을 들어 줬다.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은 승패가 결정되면 결과와 상관없이 상대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는다. 

달라도 너무 달라서 더 감동적이다. 종합격투기의 치명적인 매력 가운데 하나다.

[영상] ⓒ스포티비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