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할머니, 종합격투기 데뷔했다가 손녀뻘에게 KO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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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지난 2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벨라토르 149에서 21년 만에 다시 만난 켄 샴락(52, 미국)과 호이스 그레이시(49, 브라질)의 나이 합은 101세였다.
두 살 어린 그레이시가 니킥으로 샴락을 쓰러뜨려 9년 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이겼다. 1993년 UFC 1에서 우승하며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그레이시의 첫 번째 TKO승이었다. 샴락은 니킥이 복부가 아닌 급소로 들어왔다며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결과가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미국 덴버에서는 '둘이 합쳐 101세 경기'만큼 이색적인 종합격투기 경기가 펼쳐졌다. 스파르타 콤뱃 리그(Sparta Combat League)라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만 68세 여성 파이터가 등장했다.
백발이 성성한 앤 페레즈는 무에타이, 브라질리언 주짓수, 가라테 등을 수 년 동안 연마한 늦깎이 신인. 이번이 아마추어 데뷔전이었다.

문제는 그레이시와 샴락처럼 같이 늙어 가는 처지의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언뜻 봐도 40살 정도 차이 나는, 탄력 있는 근육의 로라 데트먼과 스트로급에서 붙었다. 게다가 데트먼은 2승 2패의 아마추어 전적을 가진 경력자였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데트먼은 타격으로 압박하다가 클린치에서 페레즈를 바닥으로 눕혔고, 풀 마운트에서 파운딩 연타를 퍼부어 TKO승했다.
케이지 위에서 '노인 공경'은 없었다. '노인 공격'만 있을 뿐이었다. 데트먼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해도, 지켜보기가 껄끄러운 장면이 이어졌다. (경기 영상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258&v=rccaw66HSzs)
페레즈는 의사의 진찰을 받은 뒤 오른쪽 눈썹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박수를 치고 악수를 나누며 손녀뻘 상대 선수의 승리를 축하했다.
페레즈의 열정은 높이 살 만했다. 그러나 68세 할머니가 신체 능력에서 크게 차이 나는 상대와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경기를 갖는 것을 허용해야 하느냐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아마추어 대회가 열리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의 정년은 과연 몇 살이어야 할까? 대회사는 몇 살까지 출전을 허용해야 할까?
[사진] 앤 페레즈와 로라 데트먼 ⓒ스파르타 콤뱃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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