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여의도, 이교덕 기자] 갑자기 상의를 벗었다. 팬들은 "와우", "꺄악" 환호했다. 그리고 코치인 아버지 레이 톰슨이 들고 있던 미트를 퍽퍽 강하게 발로 찼다.

'원더 보이' 스티븐 톰슨(33, 미국)은 옥타곤 밖에서도 팬들을 흥분시킬 줄 알았다.

28일 서울 여의도 IFC몰 리복 센티넬에서 열린 '스티븐 톰슨 팬 미팅 및 공개 훈련'에서 톰슨은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뒤돌려차기, 옆차기, 앞차기 등 다양한 발차기를 쏟아 냈다. 발을 팔처럼 썼다.

UFC 웰터급 2위인 그는 옆으로 서서 발차기를 활용하는 타격가다. 가라테, 켄포 등을 어렸을 때부터 배워 독특한 경기 스타일을 지닌다. 언뜻 보면, 태권도 선수 출신 같다.

톰슨은 팬들과 질의 응답 시간에 "태권도가 아닌 가라테를 했다"면서 "이제 종합격투기에서 여러 무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라테 선수로는 나, 료토 마치다, 거너 넬슨 등이 있다. 태권도나 가라테는 킥이 환상적이다. 옥타곤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종합격투기 적응만 한다면 태권도 출신들이 활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엔 킥복싱을 했다. 그러다가 조르주 생피에르의 스파링 파트너가 되면서 레슬링 등을 강화해 종합격투기에 적응할 수 있었다. 생피에르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래플링 실력을 키웠더니 더 강해졌다"면서 "한국 선수들이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 등 보완하면 UFC의 흐름을 바꿔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그는 슈퍼스타의 자질이 충분했다. 훈련이 끝나고 팬들과 일일이 악수하려고 했고, 틈틈이 손으로 하트를 그렸다.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금은 솔로"라며 여성 팬들도 들뜨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지금은 꿈에 집중하겠다. UFC 웰터급 챔피언이 되겠다. 그러다가 여자 친구가 생기면 굳이 피하지는 않겠다"며 웃었다.

필리핀 마닐라에 들렸다가 27일 한국으로 들어온 톰슨은 1박 2일의 UFC 홍보 일정을 마치고 28일 저녁 미국으로 돌아가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한다.

[사진] 스티븐 톰슨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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