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FA 60억 대박' 육성선수 신화…좌절한 18살 소년의 꿈 됐다

작성일: 2021.12.16 15:43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2021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인상고등학교 3학년 송현우 ⓒ 도곡동,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도곡동, 김민경 기자] "박해민 선수(31, LG 트윈스)가 롤모델입니다."

인상고등학교 3학년 중견수 송현우(18)는 16일 강남구 도곡동 브라이드밸리에서 열린 '2021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에서 이영민 타격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나선 21경기에서 93타석 64타수 33안타 타율 0.516를 기록하며 최고의 타자로 인정 받았다. 

하지만 이영민 타격상의 영광을 안고도 웃을 수 없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송현우를 지명한 구단이 없었다. 고교야구라고는 하나 최선을 다해 5할 타율을 기록하고도 프로 유니폼을 입지 못했으니 상심이 큰 것은 당연했다.   

송현우는 미지명 순간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대학교 때도 못하면 프로 2군에서도 못한다고 생각한다. 몸을 확실히 키워서 대학에 먼저 진학한 뒤에 프로 팀에 확실하게 지명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현우와 비슷한 길을 걸은 선배들이 있어 꿈을 포기하지 않을 힘이 생겼다. 2005년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김현수(33)는 육성선수 출신 선수들의 꿈이자 희망이다. 신일고 시절 최고의 타격을 펼치고도 프로팀이 자신을 찾지 않자 이를 악물었다.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빠르게 '타격 기계'로 성장했다. 1군 통산 16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6098타수 1943안타), 212홈런, 1169타점을 기록했다. 2016~2017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2018년 시즌을 앞두고 국내로 복귀해 LG와 4년 110억원 계약에 도장을 찍으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 

▲ 송현우의 롤모델은 육성선수 신화를 쓴 LG 트윈스 중견수 박해민이다. ⓒ LG 트윈스
송현우가 롤모델로 꼽은 박해민도 마찬가지다. 박해민은 신일고-한양대를 졸업하고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야구선수로서 작은 체격에도 중견수로서 엄청난 수비 범위와 빠른 발을 자랑하며 눈길을 끌었다. 테이블세터로 출루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도 뺴어났다. 1군 통산 타율 0.286(3994타수 1144안타), 출루율 0.354, 318도루, 706득점을 기록했다. 올겨울 첫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60억원 계약을 맺으며 또 하나의 육성선수 성공 신화를 썼다. 

중견수로서 송현우는 박해민과 비슷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는 "발이 빨라서 누상에 나가면 언제든 득점할 수 있다. 이영민 타격상 때문에 묻힌 감이 있지만, 내 장점은 수비다. 수비 범위가 넓은 게 내 장점이다. 박해민 선수는 육성선수 시절부터 좋아했던 선수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고 타격도 닮고 싶은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대학 입시가 끝나지 않아 아직 진학할 곳은 정해지지 않았다. 송현우는 일단 체격을 키우면서 몸 스피드도 같이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운동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빼어난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송현우는 "프로에 지명이 안 됐을 때는 인생이 다 무너진 것 같았다. 앞서 지명을 받지 못했는데도, 대학에 진학해서 그 멘탈을 이겨내고 프로에 다시 지명을 받은 선배들의 정신력을 배우고 싶다. 지금은 내가 많이 부족하지만, 뼈와 살을 갈아서 2년 뒤 또는 4년 뒤에는 확실한 선수가 돼서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