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한화 철수’ FA 시장, 이제 롯데를 바라본다? 어디까지 움직일까

작성일: 2021.12.17 05:05 고봉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지난해 1월 롯데와 계약을 맺은 안치홍(오른쪽)이 성민규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최근 몇 년 들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FA 시장이 1라운드를 마친 분위기다. 이적과 잔류 사이에서 소문이 무성했던 가운데 일단 중대형급 계약이 속속 터지면서 제대로 군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계속된 1라운드였다. 11월 27일 포수 최재훈이 가장 먼저 한화 이글스와 잔류 계약을 체결한 뒤 잠잠하던 FA 시장은 14일 외야수 박해민의 LG 트윈스 이적과 외야수 박건우의 NC 다이노스행으로 열기를 더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많은 외야수 포지션에서 나온 계약이라 관심이 컸다. 이어 15일에는 백정현이 삼성 라이온즈와 잔류 계약을 맺으면서 현재까지 총 4명이 사인을 마쳤다.

작지 않은 소란도 있었다. 외야수 영입을 고려했던 한화가 FA 시장 철수를 선언하면서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주전 안방마님을 눌러 앉혔지만, 타선 및 외야 보강에는 끝내 실패한 탓이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가 예상됐던 한화가 발걸음을 뒤로 물리면서 야구계는 또 다른 구단의 참전 여부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한때 FA 시장에서의 큰손으로 통했다. 현장이 원한다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중대형급 자원을 거리낌 없이 사들였다. 장원준과 강민호처럼 외부 유출도 종종 있었지만, 영입의 규모가 이를 가볍게 능가했다.

그러나 최근 기조는 분명 달라진 롯데다. 특히 2019년 말 사장과 단장, 감독이 모두 바뀌면서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지난 3년간 FA 영입은 지난해 1월 데려온 내야수 안치홍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중심타자 이대호와 은퇴가 걸린 2년 계약을 맺었을 뿐 추가로 지갑을 열지 않았다.

현재 기조는 확실하다. 외부 자원 물색은 고려하되,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안치홍과 맺은 2+2년 계약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과거 FA 영입 실패 사례에서 얻은 교훈을 잊지 않고 있는 롯데다.

다만 이번 스토브리그만큼은 이야기가 다르다. 핵심 전력을 구성하는 내부 FA가 2명이나 있고, 또 현실적인 전력 보강을 원하는 목소리도 크다.

일단 롯데는 외야수 손아섭 그리고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훈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있다. 둘 모두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손아섭은 최근 10년 넘게 롯데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고, 정훈은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롯데의 상하위 타선을 책임졌다. 롯데가 둘의 잔류를 1차 목표로 내세운 이유다.

▲ FA 손아섭(왼쪽)과 정훈. ⓒ곽혜미 기자
또 다른 관심도 있다. 외부 FA 영입 여부다. 야구계는 롯데가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한다면 집토끼 단속 외에도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안방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베테랑 포수 영입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남아있는 포수 FA는 모두 롯데 출신이다. 과거 주전 안방마님을 맡았던 강민호와 당시 백업 포수로 뛰었던 장성우가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30대 중반 나이에도 여전히 타격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강민호를 두고 롯데가 올 시즌 막판부터 관심을 드러낸다는 이야기가 있던 터라 야구계의 시선은 더욱 뜨거운 상태다.

롯데가 움직인다면 2년 전처럼 예상외의 전략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는 안치홍을 영입할 때 그간 KBO리그에서 보기 드물었던 상호옵션을 적용했다. 2년 뒤 그간의 성적을 토대로 구단과 선수 모두 계약 연장의 선택권을 쥔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올해 7월 양쪽은 2년 추가 동행을 약속하면서 2+2년 계약은 내년까지 유효하게 됐다. 또, FA 계약은 아니었지만,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와도 1+1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의 롯데는 스토브리그 협상에서 다양한 조건이 걸린 계약에 능하다는 평가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반짝 묘수가 예측되는 이유다.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아픔을 맛본 롯데. 과연 올겨울 움직임은 어떤 식으로, 또 어디까지 전개될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