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민정 PD, 공효진, 전혜진, 이천희(왼쪽부터).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KBS 구민정 PD가 '오늘부터 무해하게'를 함께한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BS2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이하 '오늘 무해')를 연출한 구민정 PD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공효진 씨가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이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에 환경을 다룬다고 했을 때 예능에서 왜 하냐고, 할 거면 파일럿으로 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깊게 할 이야기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게는 공효진 씨가 꼭 필요했다"고 밝혔다.

구민정 PD는 비록 '오늘 무해'가 예능이지만 환경을 단순한 소재로만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는 더욱이 공효진의 섭외가 절실했다. 구 PD는 "진정성이 없으면 '인간의 조건'과 비슷한 포맷이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10년 전 인식과 지금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찐'인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공효진 씨는 유쾌하고 예능감도 있고 스타성이 있지 않나. 무조건 같이 해야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공효진을 섭외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공효진이 구민정 PD와 첫만남 후 출연을 확정하기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다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오래도록 나눈 이야기들은 고스란히 '오늘 무해'의 기반이 됐다. 이는 공효진이 연출진에 이름을 올린 이유이기도 하다.

"애초에 공효진 씨를 염두에 두고 만든 기획안이기도 하고, 출연이 정해지기까지 미팅도 되게 많이 하고 전화도 엄청 많이 했다. 한 번 전화하면 세 시간을 하신다. 아이디어도 너무 많고 환경에 관심도 많으시다. 그래서 그사이에 기획안이 여러 버전이 나왔다.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 전반을 같이 다져 나갔다. 하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펑펑 울 뻔했다."

공효진의 절친인 이천희, 전혜진 부부도 '오늘 무해'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이에 예능 '오늘 무해'의 출연진은 배우로만 구성됐다. 재미도 고려해야 하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도 있는 라인업이었다.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구민정 PD는 "촬영할 때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예능적인 장치를 많이 고민했다. 예능에서 시청률이 나오는, 전형적인 구성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준비해 갔다. 아예 믿고 즉흥적으로 간다는 건 모험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구민정 PD는 "진짜 안 봤던 그림이면 좋겠다. 기존 예능이면 똑같으면 할 이유가 없다"는 공효진의 의견을 존중해 이들을 믿기로 했다고. 구 PD는 "같이 덜컹거리면서 만들어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신선했던 것 같다. 다 선수였다면 뻔한 구성이 나왔을 것"이라며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구민정 PD는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의 진심도 높이 샀다. 구 PD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그루를 진짜 안 쓰셨다. '탄소 배출을 줄여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더 열심히 하셨다"며 "일주일간 캠핑을 하는 콘셉트이긴 하지만 따로 이층집에 공간을 마련해뒀었다. 쉬고 싶을 수도 있는데 한 번을 안 가셨다. 의지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오늘 무해'는 자연에서 흔적 없이 머물며 탄소 제로 생활에 도전하는 필(必)환경 예능이다. 16일 10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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