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희, 전혜진, 공효진(왼쪽부터).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KBS 구민정 PD가 '오늘부터 무해하게'가 남긴 것을 짚었다.

KBS2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이하 '오늘 무해')를 연출한 구민정 PD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지구촌 조별과제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너무 적절하더라. 전혜진 씨도 살면서 이렇게 회의 많이 한 적 없다고, 대기업 취직한 것 같다고 했다. 예능인데 기업과 미팅을 진행하는 걸 찍으면서 '무슨 일이지' 싶기도 했다. 우주의 기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오늘 무해'의 판은 회를 거듭할수록 커졌다.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의 기존 목표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며 죽도에서 일주일간 살기'였으나 E사, L사 등 대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세 사람은 소비자 대표로서 환경 친화적 제품 출시에 의견을 내게 됐다.

"'무슨 일이냐'고 했었다. 출연자들에게도 '멘붕(멘탈붕괴)'의 순간이 많았다. 흔적 없이 머물다 가는 걸 보여주려고 했는데 소비자 대표가 됐다. 결국 진정성이 여기까지 오게 하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의사 결정을 빨리 하는 게 쉽지 않은데 타이밍도 좋았다. 기업 내부에서 샴푸바를 기획 중이었는데 시장성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고 하더라. 실제로 종이팩 생수, 샴푸바, 가루치약 등이 제품화돼서 나온다. 신기하다. 이렇게 이뤄낸 과정을 보여준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차별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세상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낀 구민정 PD는 시즌2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구 PD는 "'오늘 무해'를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 아쉽다. 지금의 출연자들에 다른 친구들을 붙여서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젊은 층을 타깃으로 설정하다 보니 콘셉트를 캠핑에 맞췄는데 이제 업사이클링 패션쇼를 한다거나, 대형 브랜드 카페와 협업을 한다거나, 가지를 쳐나갈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구민정 PD는 '오늘 무해'가 "용감한 예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 PD는 "저희가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것에 조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기후 문제나 탄소 중립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은 처음이다. 용기 있게 하고 싶은 걸 한 예능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늘 무해'는 자연에서 흔적 없이 머물며 탄소 제로 생활에 도전하는 필(必)환경 예능이다. 16일 10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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