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선영(왼쪽), 김나연이 17일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보통의 재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배우 곽선영, 김나연이 보통의 재화를 넘어 보통의 우리네 이야기를 신선하게 그린다.

17일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보통의 재화'(극본 김성준, 연출 최연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최연수 PD, 곽선영, 김나연이 참석했다.

'보통의 재화'는 불운의 아이콘인 것도 모자라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아버린 보통 아닌 여자 김재화의 '인생 우기' 탈출기를 다룬 작품이다.

최연수 PD는 '보통의 재화'에 대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해서 슬픈 이야기는 아니고, 최대한 모두가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연출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최연수 PD는 데뷔작 '비트윈'에 이어 '보통의 재화'를 잇따라 단막극 2편을 선보인다. 최연수 PD는 미성숙한 이들의 성장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는 평에 "제가 성숙해지고 싶은 미성숙한 사람이라서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수 PD는 '보통의 재화'가 주는 신선한 재미와 공감을 자신하기도 했다. 최 PD는 "대본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일상 에피소드와 상담실 에피소드가 교차되며 진행되는데 신선했다"며 "재화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느낌이다. 이상하고 독특한데 사랑스럽고 매력 있다. 처음에는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내가 재화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보통의 재화'라는 독특한 제목의 유래를 묻는 말에는 "재화가 처음에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이 친구와 나와 다르지 않구나' 생각하실 것 같고, 그랬으면 좋겠어서 찍었다. 그리고 재화가 공황장애를 앓으면서도 극복하려고 애쓴다. 짠하고 안쓰럽다. 재화가 보통의 나날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고 답했다.

극 중 곽선영은 불운과 공황장애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재화 역을 맡는다. 대본을 읽고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출연을 결심했다는 곽선영은 "재화는 남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고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러지 못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 모순이 인간적으로 보였다. 재화, 희정이, 병모까지 각자 성장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정말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저부터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나연은 어른인 척하는 중학생 안희정으로 분한다. '보통의 재화' 속 안희정의 이야기가 자신의 것과 같았다는 김나연은 "희정이는 어른인 척하려는데 딱 봐도 그게 눈이 보인다. 그런 어린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더불어 희정이도 힘든 걸 티내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상한 아줌마(김재화)를 만나서 짜증나기도 하지만 의지도 하는, 그런 부분을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곽선영, 최연수 PD, 김나연(왼쪽부터)이 17일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보통의 재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 곽선영(왼쪽), 김나연이 17일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보통의 재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최연수 PD는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PD는 "처음에는 다른 인물을 구상했었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마스크를 생각했다. 하지만 (곽선영) 선배님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미팅을 하셨던 영상을 봤는데 제가 생각한 모습과 너무 다르더라. 내성적이신 것 같은데 이상하고 귀여우셨다. 이런 분이 재화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너무 잘 나가시는 배우라 포기했다. 그런데 갑자기 재화가 갑자기 선영 선배로 보여서 막무가내로 대본을 넣었는데 하고 싶다고 칼답이 오셨다. 엄청 신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희정이 역할에 아무도 나연이 같은 이미지를 상상한 사람이 없었다. '우리집'의 김나연 같은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미팅이 잡혔다. 애가 들어오는데 '정변의 아이콘'처럼 너무 예쁘고 키도 크고 목소리, 톤 다 희정이 같았다. 나연이랑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면서도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싶었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친구"라고 전했다.

'보통의 재화'에서 이웃사촌으로서 함께 성장하게 될 곽선영과 김나연은 나이를 뛰어넘은 케미스트리를 뽐낸다고 해 궁금증을 높인다. 김나연은 곽선영과 호흡에 대해 "너무 많이 배려해주셨다. 제가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앉아 있으라고 해주시고 핫팩도 주시고 그랬다. 힘이 많이 됐다. 연기를 할 때도 저를 많이 맞춰주셨다. 감사했다"고 밝혔다. 곽선영은 "숫자로 따져보니 나이 차가 꽤 나더라. 다행히 극 중 나이도 그 정도 차이가 나는 거라서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희정이가 어른스러운 아이인데 나연 양도 희정이와 다르지 않게 어른스럽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자로서 많이 의지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좋은 배우를 만나서 행복했다"고 화답했다.

최연수 PD는 '보통의 재화'를 보는 시청자들이 다시금 '소중한 나'를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 PD는 "인생에서 나로 잘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의 재화'를 보시고 난 뒤에 나에 대해서 나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과연 나는 나를 아껴주며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해보시면 좋겠다. 평생 우리는 나로 살아야 한다. 어른이 되면서 책임도 커지고 지켜야 할 게 많으니까 제일 소중한 나를 뒷전으로 놓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보통의 재화'의 관전 포인트는 등장인물과의 비교, 곽선영의 표정 연기다. 김나연은 "나와 등장인물이 얼마나 비슷한지, '나도 저랬는데'라는 생각을 하시면서 보시게 될 것 같다. 그런 게 재밌을 것 같다. 재화와 병모, 희정이가 힘든 걸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도 많이 생각해주시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연수 PD는 "병모처럼 재화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재화의 감정을 함께 느끼셨으면 한다. 표정을 담는 컷들을 주목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보통의 재화'는 이날 오후 11시 35분에 방송된다.

▲ 곽선영(왼쪽), 김나연이 17일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보통의 재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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