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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인터뷰]“사흘 밤을 못 잤네요” 손아섭이 롯데를 떠나기까지

작성일: 2021.12.25 00: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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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외야수 손아섭이 24일 NC 이적을 알렸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밥도 제대로 안 넘어가더라고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손아섭(33)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담담했다. 그간의 고심을 대신하듯 “정말 어려웠다”는 말이 연거푸 흘러나왔다.

깜짝 이적이다. NC 다이노스는 24일 “FA 외야수 손아섭과 4년 총액 64억 원(계약금 26억 원, 연봉 합계 3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으로 계약을 마쳤다. 구단의 방향성을 고려할 때 손아섭이 꼭 필요한 선수라고 봤다”고 밝혔다.

계약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손아섭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를 성장시켜 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동안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흘 정도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더라. 그만큼 힘든 선택이었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손아섭은 롯데라는 구단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이번 이적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2007년 부산고를 나와 롯데로 입단한 손아섭은 줄곧 같은 유니폼만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데뷔 초기에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정교한 방망이를 앞세워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또, 2013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5프리미어12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2017년 11월 롯데와 4년 총액 98억 원의 FA 계약을 하고 잔류한 손아섭은 굳건히 주전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올겨울 다시 FA 자격을 얻어 시장의 평가를 기다렸다.

예상대로 손아섭은 롯데와 먼저 교감했다. 에이전트가 성민규 단장과 몇 차례 만나 의견을 나눴다. 이달 초에는 부산에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합의점을 좀처럼 도출되지 못했다. 서로 원하는 금액대에서 꽤 많은 차이가 났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외부로 시선을 돌렸고, 외야 보강을 구상하던 NC가 손길을 내밀며 전격 이적이 성사됐다.

▲ NC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
손아섭은 “롯데는 지금의 손아섭이란 선수를 만들어준 구단이다. 롯데 그리고 롯데팬이 없었다면 손아섭 역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손아섭은 “부산에서 태어난 33년을 이곳에서만 지냈다. 롯데 역시 15년을 머문 친정이다. 여기에서 얻은 프랜차이즈라는 영예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면서 “최근 사흘 정도는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선택이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동료들을 향한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손아섭은 “동료들로부터 많은 연락이 오고 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후배들이 눈에 밟힌다. 동생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제 선택은 되돌릴 수 없다. 손아섭은 내년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롯데를 상대해야 한다.

손아섭은 “조만간 부산으로 내려가 인사드릴 분들을 만날 생각이다. 또, 사직구장 라커룸도 비워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시범경기에서 롯데를 만나기 전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아섭은 “NC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잠재력이 풍부한 어린 선수들도 많다고 들었다. 이제 이러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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