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있어도 홈런 최하위권인데…키움, 어쩌려고 내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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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박정현 인턴기자] 단순히 간판스타가 이적한 문제가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내년 시즌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kt 위즈는 29일 박병호(35)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박병호가 kt로 떠나면서 전 소속팀 키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병호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2016, 2017년을 제외하고 8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당장 대체자를 찾기 쉽지 않다.
박병호는 2011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히어로즈로 이적한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성장했다. 히어로즈에서 통산 1026경기에 나서 홈런 302개를 쳤다. 박병호가 뛴 8시즌 동안 키움의 팀 홈런 수는 1203개였다. 박병호 홀로 팀 홈런의 약 25%를 책임진 셈이다.
키움은 '홈런 군단'으로 불렸던 과거가 무색하게 최근 홈런 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는 팀 홈런 127개로 리그 8위, 올해는 91개로 7위에 그치며 2년 연속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박병호는 최근 부진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지난해 21홈런, 올해 20홈런으로 분전했다. 여기서 박병호까지 빠지면 키움의 홈런 생산력은 더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키움은 박병호를 지키지 못했다.
대안이 막막해도 당장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박병호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7년 동안 861경기에 나서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2019년 시즌을 끝으로 빅리그 커리어가 중단됐지만, 고형욱 키움 단장은 도미니카공화국까지 직접 날아가 윈터리그에서 뛰는 푸이그를 지켜본 뒤 "역시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국내 타자 가운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는 포수 박동원이 있다. 박동원은 올해 22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팀 내 1위에 올랐다. 박병호와 '유이'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였다.
홈런 타자가 부족한 만큼 중장거리형 타자들의 어깨에 기댈 가능성도 있다. 키움은 올 시즌 팀 2루타 244개로 2위, 3루타 28개로 1위에 올랐다. 이정후의 몫이 컸다. 이정후는 올해 홈런은 7개로 적었지만, 2루타가 42개로 리그 2위였다. 이정후를 주축으로 김혜성, 이용규 등이 비교적 장타를 때릴 수 있는 타자들이다.
기존 전력으로 해결이 안 되면 트레이드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 3월 LG에서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된 양석환이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다. 두산은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이 한꺼번에 FA 이적하면서 중심 타선에 생긴 큰 구멍을 양석환으로 채웠다. 양석환은 올해 28홈런을 쳐 팀 내 1위에 올랐다. 홈런 타자는 육성이 어려운 만큼 키움도 두산처럼 트레이드로 양석환 같은 카드를 확보하는 게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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