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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포기했던 3월 ‘극적 LG행’ 고효준처럼…방출자들은 희망을 그린다

작성일: 2021.12.31 11:07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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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효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개막 직전에도 영입이 되는 사례가 있었으니까요….”

FA 광풍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이제 스토브리그도 폐막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결산이 끝난 구단은 이미 종무(終務)를 통해 휴식기로 들어갔고, 운영팀 정도만이 선수들과 연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올겨울을 이대로 끝낼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방출자들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퇴출 통보를 받은 이들은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내년 극적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올겨울에는 유독 매서운 방출 칼바람이 불었다. 1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짐을 싸야 했다.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구단이 몸집을 줄이려고 하면서 그 역풍을 맞았다. 베테랑은 물론 1~2년차 신예들도 방출 통보를 받을 만큼 칼바람이 거셌다.

물론 방출이 커리어의 종료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여러 선수들은 입단 테스트라는 동아줄을 붙잡고 재취업을 해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나온 노경은은 SSG 랜더스로,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임창민과 김준완은 각각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로 향했다.

또,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김지용도 임창민과 함께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각각 kt 위즈와 SSG에서 나온 강민국과 고종욱은 SSG에서 키움과 KIA 타이거즈에서 내년 시즌을 맞게 됐다.

그러나 17일 키움의 김준완-강민국 영입 발표 이후 방출자들의 재취업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100억 원 안팎의 대형 FA 계약이 연일 나오는 상황이지만, 방출자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도 이들은 쉽사리 마지막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내년 2월 시작될 스프링캠프 전까지 계속해 몸을 만들면서 재취업의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올해 초 있었던 극적 합류 사례도 이들에겐 희망적인 요소다. 한 베테랑 선수는 “올해 3월 LG가 고효준 선배를 영입하지 않았나. 사실 그즈음이면 모두가 포기할 만한데 스프링캠프 도중 영입이 발표됐다. 그러한 사례가 있는 만큼 쉽게 희망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LG는 3월 1일 고효준을 영입했는데 그 과정이 흥미로웠다. 2월 강릉에서 진행한 2군 스프링캠프 도중 고효준을 불러 입단 테스트를 치르게 했고, 코칭스태프의 판단으로 최종 합격이 결정됐다. 3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의 베테랑의 극적인 합류라 의미가 남다른 영입이었다.

고효준은 지난해 11월 롯데에서 방출된 뒤 제주도 등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며 재기를 준비했다. 비록 고효준과 LG의 동행은 1년으로 막을 내렸지만, 재취업 과정만큼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충분했다. 이는 올겨울 방출자들이 쉽사리 야구공을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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