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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스카우트가 밝힌 한-일 리그 차이

작성일: 2015.02.20 04:34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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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도리타니가 한국에서 뛰었다면 타격왕좌에 올랐을 것이다. 반면 강정호가 일본에서 뛰었다면 그의 타율은 급락했을 것이다.”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이제는 실전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일본 구단과의 연습경기로 선수단의 손발을 맞춰가는 팀들도 있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는 2승1무1패로 호성적을 거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SK 와이번스도 2승1패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4전 전패, 한화 이글스도 요코하마-니혼햄에 총 37실점하며 2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훈련 중인 신생팀 kt 위즈는 오릭스에 각각 0-9. 1-4로 패했다. kt의 오릭스 첫 경기는 2군과의 맞대결이었고 두 번째는 1군 주력 타자들도 대거 포함되어 자웅을 겨뤘다.

양국의 자존심이 달린 국가 대항전이라기보다 연습경기인 만큼 승패에 일희일비할 이유는 없다. 비시즌 동안 떨어졌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경기 경험을 통해 보완점과 특화할 장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가오는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그리고 왜 패했고, 이겼을 때는 왜 이겼는지 되짚어보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일본팀을 상대로 졌던 국내 구단들의 패인은 대체로 제구난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일본 '슈칸 베이스볼'에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한국과 일본 리그와 관련해 기고한 글이 실렸다. 주제는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성공과 실패로 갈린 강정호(28, 피츠버그)와 도리타니 다카시(34, 한신)이었으나 여기서 한국과 일본 리그의 수준 차이도 언급되었다. 기고한 이는 익명을 요구한 1950년대생에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현재 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아시아 지역 담당 스카우트다.

그는 강정호와 도리타니에 대해 “둘 모두 좋은 내야수지만 송구 능력에서 강정호가 더 강점을 지녔다. 그로 인해 진출과 잔류로 노선이 엇갈린 탓도 크다”라며 “한국과 일본의 투수 실력 차이도 감안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했는가'가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와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본다. 하향세가 예상되는 나이인 도리타니에 비해 선수로서 절정기를 달릴 강정호의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봤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스카우트가 언급한 한국-일본 리그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본은 전체적으로 기량의 수준이 높은 투수들이 많다. 반면 냉정히 봤을 때 한국 리그에서는 소속팀 원투펀치, 리그 수준급 릴리프 정도를 제외하면 기량이 떨어진다. 눈으로 보이는 제구 자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컨택 히터 스타일인 도리타니가 한국에서 뛰었다면 타격왕이 되었을 것이다.(도리타니 2014시즌 타율 3할1푼) 반면 강정호가 일본에서 뛰었다면 도리타니보다 홈런은 더 쳤겠지만 타율은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일본에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진한 것과 달리 국내 무대의 경우 1군 투수 사이에도 기량, 특히 제구력의 차이가 크다는 스카우트의 평이었다. 그리고 2010년경 한국 무대에서 외국인 투수로 뛰었고 현재는 은퇴 후 스카우트로 재직 중인 한 야구인은 한국 야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는 리그 수준이 아닌 팀 간의 격차를 언급했고 투수진의 차이에 대해서도 밝혔다.

“삼성의 경우 전체적으로도 굉장히 강한 팀이었다. 주전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고 투수들의 경우도 로테이션을 구축한 선수들의 기량 차가 크지 않았다. 계투진도 마찬가지다. 삼성, 특히 투수진은 구위와 제구 면에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견줘도 팽팽히 맞설 만 했다. 평균적으로는 트리플A급인데 모 팀의 경우 당시 리그 굴지의 에이스를 보유했으나 주전과 백업의 기량이 현격한 차이를 보였고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의 보유 비율도 떨어졌다. 냉정히 이야기하면 그 팀은 더블A급이었다.”

공통으로 언급된 부분은 바로 투수들의 제구력이었다.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좁은 스트라이크 존, 반발력이 커진 공인구 등으로 투수들의 고전이 잦았다는 볼멘 소리도 높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외부에서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국내 투수들의 제구력이 상향 평준화와 거리가 멀었음을 밝혔다.

한 해설위원은 “몇 년 전 투수 유망주과 이야기하다 '구종 몇 개를 구사할 수 있냐'라고 묻자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합쳐서 '몇 가지를 던진다'라고 대답하더라. 그러나 막상 실전에서 보면 그저 빼는 볼에 불과한 보여주기식 구종, 혹은 실전에서 못 쓰는 공일 경우가 많았다. 보여주는 공이 아니라 자신있게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수 있는 결정구를 일컬어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라고 해야 맞는 것 아닌가”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프로 투수로서 가장 큰 미덕은 스피드가 아닌 제구력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이야기다.

사람마다 성격이 제각각이듯 투수들도 저마다 특색과 장점이 있다. 제구가 불안해도 광속구로 타자를 휘어잡는 파워피처도 있고 구위가 약간 떨어지는 대신 예리한 제구로 살아남고 이름을 날리는 기교파 투수들도 있다. 그러나 외부의 스카우트들은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광속구가 아니라면 안정된 제구력이 우선'이라는 점을 한국 투수들에게 재차 강조했다.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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