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뛰어든 韓테니스 '황금 세대'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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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대회는 오프 시즌이 없다. 12월 잠시 휴식을 취할 기간이 있지만 1년 내내 대회가 열린다. 라파엘 나달(29, 스페인, 세계 랭킹 5위)은 이런 빡빡한 테니스 시즌이 힘들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많은 대회만큼 이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층도 두껍다. 전 세계 선수들이 투어급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매주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퓨처스 대회를 거치면 챌린저 대회가 있다. 이 무대를 넘어 꿈의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급 대회와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에 진출하려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한국 테니스는 늘 변방에 있었다. 그러나 세계 정상급 무대를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특히 남자 테니스의 경우 정현(20, 삼성증권 후원)을 비롯한 '황금 세대'의 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은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진행된 2016년 국제테니스연맹(ITF)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회전에서 뉴질랜드를 3-1로 이겼다. 정현은 단식에서 2승을 챙겼고 홍성찬(19, 명지대, 세계 랭킹 438위)은 1단식에서 승리했다. 이덕희(18, 마포고, 현대자동차 KDB산업은행 후원, 세계 랭킹 230위)는 복식에서 맏형 임용규(25, 당진시청, 세계 랭킹 718위)와 호흡을 맞췄다.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정현과 홍성찬 이덕희는 모두 10대의 나이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기 위해 후원사의 도움도 받는다. 이들은 한국을 데이비스컵 지역 예선 2회전으로 이끌었다.
정현은 올해 ATP 투어급 대회 출전하고 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1회전에서는 '최강' 노박 조코비치(28,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와 맞붙었다. 지난달에는 당시 세계 랭킹 30위권에 오른 선수 두 명에게 승리했다.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한층 성장한 경기력으로 돌아왔다. 정현은 자신이 나서는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털었다.
정현은 SPOTV와 인터뷰에 "부담감은 있었지만 이것을 이기고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 선수는 1단식에서 홍성찬 선수와 4시간이 넘는 접전을 펼쳤다. 이 점을 생각하고 랠리를 오래 하려고 생각했다. 상대는 지쳐 보였다"고 덧붙였다.
정현의 장기는 정교한 백핸드 공격이다. 수비도 탄탄하고 상대와 스트로크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큰 체구와 힘을 지닌 유럽, 북중미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강서브가 필요하다. 포핸드 공격도 지금보다 강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현은 "투어 대회를 많이 뛰면서 약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서브는 당연히 좋아져야 하고 발리 플레이도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 정현은 "올해는 올림픽이 열리는데 국가를 위해 이 대회에서 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오는 6월 초까지 세계 랭킹 순위를 56위 안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올해 초 정현은 세계 랭킹 52위까지 올라갔다.
이번 데이비스컵 1회전의 수확은 '홍성찬의 발견'이다. 홍성찬은 1단식에서 호세 스테이덤(뉴질랜드, 세계 랭킹 416위)과 4시간이 넘는 접전을 치렀다. 끈질긴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한 홍성찬은 스케이덤을 3-1(6-4 6-3 4-6 7-6<6>)로 물리쳤다. 4세트에서 승리를 결정 짓는 마지막 점수를 올린 홍성찬은 다리에 쥐가 나며 코트에 쓰러졌다.
홍성찬은 "앞으로 체력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힘도 키워야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홍성찬은 스테이덤과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를 보여 줬다. SPOTV 테니스 해설위원인 박용국 NH농협은행 감독은 "홍성찬의 장점은 베이스라인에서 빠른 발로 움직이는 수비"라고 평가했다. 올해 퓨처스 대회에서 그는 15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올해 목표에 대해 그는 "세계 랭킹 200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퓨처스가 아닌 챌린저 투어에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성찬은 조코비치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조코비치처럼 수비는 물론 공격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덕희는 꾸준하게 국제 대회에 도전했다. 챌린저 대회에서 뛰고 있는 그는 지난달 초 호주에서 열린 론세스턴 챌린저 16강에 진출했다. 호주오픈 출전에도 도전했지만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임용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복식에서 정현과 호흡을 맞췄다. 승승장구한 이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인 '황금 세대'는 세계 무대에서 수업을 쌓고 있다. 성장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이들은 데이비스컵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한국 테니스 대표팀은 오는 7월 열리는 데이비스컵 지역 예선 2회전에서 인도를 만난다. 한국이 인도를 꺾을 경우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영상1] 정현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영상2] 홍성찬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사진1]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 ⓒ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사진2] 정현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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