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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분, 남자 친구가 미샤 테이트에게 건넨 말 "차라리 KO패해라"

작성일: 2016.03.11 05:00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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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미샤 테이트(29, 미국)는 4라운드까지 37-38로 지고 있었다. 2라운드에 홀리 홈(34, 미국)을 그라운드로 끌고 가 10-8을 받았지만, 1·3·4라운드에서 9-10으로 점수를 빼앗겼다. 5라운드를 압도적으로 이겨 또 10-8을 얻지 못하면 판정패 또는 무승부가 될 분위기였다. 무승부면 도전자가 챔피언벨트를 갖고 오지 못한다.

지난 6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96 코메인이벤트.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 두고 테이트의 세컨드는 급해졌다. 익스트림 커투어의 코치 로버트 폴리스, UFC 밴텀급 파이터로 테이트의 남자 친구인 브라이언 캐러웨이는 5라운드에 테이트가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폴리스는 8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셔독과 인터뷰에서 "4라운드가 끝날 때 캐러웨이와 이야기했다. 난 '기술적인 조언을 할 시간은 끝났다'고 했다. 우리는 테이트가 승부를 걸도록 채찍을 가해야 했다. 나가서 홈을 끝내지 않으면 그대로 승리를 헌납할 것이라고 말해야 했다"며 "심지어 캐러웨이는 테이트에게 '이렇게 질 바엔 차라리 KO패해라'고 했다. 나도 같은 마음이었다. 안전하게 가다가 판정에서 지느니 막 휘두르다가 KO로 지는 게 더 나았다"고 밝혔다.

폴리스는 '하얀 거짓말'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조조처럼 "저 앞에 매실이 있다"고 꾀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파악한 상황을 냉정하게 선수에게 전달해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믿는 지도자 가운데 하나다.

"선수들에게 항상 말한다. '내가 경기하면서 하는 말은 100% 사실'이라고. 선수들이 내 말을 꼬아서 듣길 원하지 않는다. '코치는 정말 내가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내 기분을 좋게 하려고 하는 말은 아닐까?'라고 다시 생각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우리의 관계에 어떤 의심도 있어선 안 된다.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선수들이 의심 없이 옳은 판단을 하도록 돕는다고 생각한다."

폴리스가 밝힌 테이트의 이번 경기 전략은 '홈을 그라운드로 끌고 가라', '서두르지 마라' 크게 두 가지였다.

"홈은 뛰어난 타격가다. 경기를 압도하기 전까지 아웃 파이팅에서 카운터펀치를 잘 쓴다. 거리 싸움도 뛰어나다. 현재 UFC 여성 파이터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상대가 거리를 좁히려고 들어올 때 펀치를 많이 뻗어 자신의 거리를 지키는 실력도 뛰어나다. 그래서 강력한 펀치로 상대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이걸 걱정했다. 그래서 경기 초반인 1·2라운드에 기회가 오기 전까지 달려들지 않기로 했다."

"일단 그라운드로 가면 초크를 시도하면서 최대한 오랫동안 홈을 눌러 놓는 것이 작전이었다. 타격전에서 큰 충격을 입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우리는 계속 머리를 움직이며 스텝을 밟고 펀치를 주고받을 것을 지시했다. 그래야 테이크다운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5라운드, 테이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죽을 각오로 매달려 홈을 넘어뜨렸다. 그리고 3분 30초, 백포지션에서 매미처럼 달라붙어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홈을 기절시켰다.

폴리스는 테이트의 작전 수행 능력을 칭찬했다. 그것이 곧 이번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고 평가했다. "테이트는 우리가 '모험을 걸 시간이 왔다'고 하면 지시한 대로 움직인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5라운드에 그런 용기가 필요했고, 결국 승리했다"며 뿌듯해 했다.

세컨드가 냉정하게 경기 흐름을 읽는다. 그리고 정확하게 채점해 라운드마다 적절한 지시를 내린다. 선수는 세컨드를 믿고 지시대로 움직인다. 테이트와 세컨드는 삼박자가 맞았다. 그렇게 승리를 합작했다. 그렇게 새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 탄생했다.

[사진1] 미샤 테이트 ⓒUFC 인스타그램

[사진2] 미샤 테이트와 홀리 홈 4라운드까지 채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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