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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서 술 마시다가 전화 받은 디아즈…맥그리거 전 10일 벼락치기

작성일: 2016.03.10 05:00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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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달 24일(이하 한국 시간) LA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네이트 디아즈(30, 미국)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현재 몸 상태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밝혔다.

발등을 다친 하파엘 도스 안요스 대신, UFC 196 개최 11일 전에 긴급 투입된 디아즈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옥타곤에 오르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남긴 말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디아즈는 8일 인스타그램에 친구들과 요트 위에서 테킬라를 마시고 있는 영상을 올리고 "당시 난 트라이애슬론 훈련을 하지 않았다. UFC에서 전화가 오기 전까지 멕시코 카보산루카스에서 요트를 띄워 놓고 길버트 멜렌데즈와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시즌이든 비 시즌이든 난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라이애슬론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은 기회를 놓치기 싫었던 디아즈가 UFC를 설득하기 위해 꺼낸 것으로 보인다.

6년 동안 디아즈와 함께하고 있는 컨디셔닝 코치 다미안 곤잘레스는 9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디아즈가 화이트 대표에게 전화가 오자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던 것 같다. '나, 지금 해변에서 칵테일 마시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이어 "디아즈는 최근 경기(지난해 12월 마이클 존슨 전)를 마치고 회복하고 있었다. 곧바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고 트라이애슬론 시즌이 다가오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트라이애슬론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전혀 틀린 건 아니다"고 두둔했다.

D-10, 지난달 25일 곤잘레스는 디아즈의 구원 요청을 받고 훈련 캠프로 나갔다. "나도, 디아즈도, 주변 관계자들도 모두 걱정했다"는 곤잘레스는 디아즈가 400m 달리기에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끊어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훈련은 짧게, 자주, 강하게 했다. 1회 훈련 시간을 짧게 잡되 하루 종일 훈련과 휴식을 반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신 높은 강도로 훈련했다. 집중해서 밀도 있게 훈련하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는 곤잘레스는 "디아즈는 어떤 불법 약물도 쓰지 않는다. 그래서 훈련을 하고 있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피로에서 회복된다"고 말했다.

준비 기간이 길지 않고 경기가 맥그리거에게 낯선 웰터급에서 치러지다 보니 전략의 변화가 필요했다. 곤잘레스는 "맥그리거는 폭발적인 타격이 특기다. 디아즈에게도 밀고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아즈가 평소대로 압박 일변도로 경기할 필요가 없었다"며 "그래서 맥그리거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자고 결정했다. 체력을 아끼다가 경기 흐름에 적응했을 때 치고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디아즈는, 트라이애슬론 프로 선수기도 한 곤잘레스와 최근 몇 년간 실제로 트라이애슬론 훈련을 해 왔다. 경기 요청을 받을 때 테킬라를 마시고 있었지만, 디아즈의 평소 체력은 꽤 좋은 수준이었고 그래서 2라운드 맥그리거에게 역전승할 수 있었다고 곤잘레스는 파악한다.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은 체력 한계치까지 가는 시간이 보통 사람들보다 길다. 상대가 체력이 고갈됐다면, 그때 바로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정신적으로 흔들린다. 찰나의 순간이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종합격투기에선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디아즈 형제는 체력이 좋기로 유명하다. 킥복서 조 실링 등 그들과 훈련한 많은 프로 파이터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긴급 출전 요청을 받고도 '잭팟'을 터트릴 수 있었다. 이번에 디아즈가 받은 기본 파이트머니는 50만 달러(약 6억 원), 여기에 보너스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를 추가했다. PPV 수당까지 더하면 한 경기로 번 돈은 더 올라간다.

돈은 돈대로 벌었고 UFC에서 선수로서 위상은 더 높아졌다.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화이트 대표는 "디아즈와 로비 라울러의 타이틀전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 조제 알도를 왼손 카운터펀치로 13초 만에 쓰러뜨리고 "정확성이 파워를 이기고, 타이밍이 스피드를 이긴다"고 말했다.

맥그리거에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받은 디아즈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정확하게 좋은 타이밍에 때려 봐라. 그런데 체력이 좋은 상위 체급을 어떻게 이길래?'

[사진] 네이트 디아즈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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