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땐 호랑이 아닌 고양이"…맥그리거 정말 새가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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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는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의 패배를 지켜보고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맥그리거는 때릴 땐 호랑이가 되지만, 맞을 땐 작은 고양이가 된다"고 말했다.
위기에 몰릴 때 버티지 못하고 기세가 쉽게 꺾인다는 뜻. 지난 6일 UFC 196에서 네이트 디아즈의 반격에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져 승리를 헌납했다는 지적이었다.
디아즈의 동료 제이크 실즈(37, 미국)도 같은 생각이다. 8일 미국 스포츠 뉴스 사이트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디아즈는 맥그리거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다. 그는 투지가 강하다. 그건 누가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했다.
맥그리거는 2라운드 디아즈의 원투 스트레이트를 맞고 크게 흔들렸다. 백 스텝을 밟던 디아즈가 갑자기 밀고 들어오자 당황했다. 충격을 입은 뒤 타격전을 포기하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맥그리거는 기자회견에서 디아즈의 '좀비 타격'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디아즈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필름이 끊겼지만 몸이 알아서 반응해 경기하는 '자동 항법 모드'로 들어간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은 엉망이 됐다. 그래서 난 패닉 상태가 됐다. 경기 흐름이 바뀌었고 디아즈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물론 이번 경기에서 맥그리거의 새로운 면을 봤다며 엄지를 든 이들도 있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28, 미국)의 생각에 맥그리거는 절대 새가슴이 아니다.
존스는 7일 인스타그램에서 "맥그리거가 지난밤 패배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말하려고 잠시 짬을 내고 싶었다"며 "그는 챔피언답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번에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싸웠다. 일종의 도박이었다. 물론 이번 도박에서 졌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승자다. 훌륭한 인격을 보여 줬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맥그리거는 UFC에서 처음으로 뼈아픈 패배를 맛봤지만 옥타곤 인터뷰, 기자회견, 여러 매체와 백 스테이지 인터뷰에 모두 응했다. "남자답게 결과를 인정하겠다. 더 성장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맥그리거의 열성적인 팬인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이번 패배가 그에게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챔피언은 늘 암초를 만난다. 한번 졌다고 챔피언이 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시련을 딛고 어떻게 일어나는지가 중요하다. 맥그리거는 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때론 이기고 때론 진다. 그는 남은 인생에서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15연승이 끊겼다.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어떤 이는 맥그리거의 밑천이 드러났다고 하고, 어떤 이는 맥그리거의 과소평가된 가능성을 다시 봤다고 한다.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뉜다.
미국 스포츠 전문 TV 채널 ESPN 해설 위원 차엘 소넨은 시각이 조금 다르다. 맥그리거가 새가슴이라 기세가 꺾인 것이 아니라 체력이 빠져 기세가 꺾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그리거는 에반더 홀리필드에게 질 때 마이크 타이슨 같았다"고 비교하면서 "맥그리거는 환상적인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정타를 넣었다. 문제는 디아즈가 너무 컸다는 것이다. 타격이 들어가도 쓰러지지 않았다. 맥그리거는 지치기 시작했고 펀치를 허용했다. 리어 네이키드 초크가 어떻게 들어간 것인지, 테이크다운을 어떻게 당한 것인지는 잊어라. 이것은 체력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선수 출신 폭스스포츠 해설 위원 케니 플로리안도 맥그리거가 심리적, 정신적으로 꺾였다면서도 새가슴을 말하진 않았다. 효율적이지 못한 경기 운영, 디아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자만을 패인으로 꼽았다.
9일 자신의 팟캐스트 '애닉 앤드 플로리안'에서 "체급을 올릴 때 체중이 붙게 된다. 이 체중을 안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건 익숙지 않다. 늘어난 체중으로 싸우려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맥그리거는 그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의 말대로 효율적이지 못했다. 디아즈를 쓰러뜨리려고 모든 주먹에 힘을 실었다. 체력이 빠졌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 디아즈가 계속 전진하고 펀치를 날리자 맥그리거는 심리적으로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맥그리거는 5년 동안 지지 않았다. 이 때문일까? 누구든 KO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고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고 플로리안은 말했다.
"맥그리거는 디아즈를 얕잡아봤다. 그의 턱이 그렇게 강할 줄 몰랐을 것이다. 자신의 펀치를 맞으면 디아즈가 뻗을 줄 알았나 보다. 페더급 선수들처럼 쓰러질 것이라고 여긴 것이 오산이었다"고 했다.
[사진] 코너 맥그리거(왼쪽)와 네이트 디아즈의 펀치 공방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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