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무실점' 신재영, 넥센의 '투수 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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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투구 패턴은 복잡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의 움직임은 단순하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신재영(27)이 멋진 무브먼트와 제구력으로 잠수함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신재영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33개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0-0으로 맞선 4회초 마정길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났다. 최고 구속은 140km로 잠수함 투수치고 그리 느리지 않았고 결정구 슬라이더에 3회에는 완급 조절용 체인지업도 섞어 던졌다. 넥센은 빈공 속에 0-3으로 졌다.
원래 계투 보직으로 훈련하던 신재영은 조상우의 시즌 아웃 등으로 헐거워진 선발진 충원을 위해 16일 SK전 선발 마운드에 섰다. 스프링캠프부터 선발로 한계 투구수를 끌어올린 투수는 아닌 데다 시범경기인 만큼 굳이 4이닝 이상 많은 공을 던질 필요는 없었다.
따라서 신재영이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에도 선발로 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신재영은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볼넷 없이 안정된 제구력과 힘찬 무브먼트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오른손 타자 바깥으로 향하는 슬라이더는 던지는 족족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15일 SK전에서 3이닝 퍼펙트 투구로 눈도장을 받은 박주현과 함께 넥센 선발진 다크호스로 주목 받게 됐다.
대전고-단국대를 거쳐 2012년 당시 신생팀이던 NC 다이노스에 8라운드 입단한 신재영은 고교-대학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상대적으로 느린 공 때문에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시절 기둥 투수로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제구력이 좋아 NC에서도 내심 기대했던 유망주다.
이후 신재영은 2013년 4월 NC와 넥센의 2-3 트레이드(송신영, 신재영-지석훈, 이창섭, 박정준) 때 넥센으로 이적한 뒤 그해 11월 경찰 야구단 입단했다. 지난해 신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들의 무덤' 벽제 구장을 홈으로 쓰며 20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5점 대로 평균자책점이 높았으나 116이닝 동안 21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다.
공이 느려도 제구력이 안정적인 투수는 기본적인 1군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신재영은 사이드암스로로서 기본적으로 공의 움직임이 역동적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정회찬과 함께 중간 계투로 기대를 모으던 신재영은 4선발로 낙점 됐던 조상우가 팔꿈치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5선발 후보 하영민의 페이스가 기대치를 밑돌자 시범경기 선발로 등판했고 첫 선발 등판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3년 전 2-3 트레이드에서 넥센이 얻은 송신영과 신재영 가운데 베테랑 투수 송신영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신재영은 아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넥센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복권과 같다. 아마추어 시절 실적에 비해 낮은 지명 순위로 프로 구단 유니폼을 입고 데뷔도 하기 전 트레이드를 겪은 신재영은 당첨 확률이 높은 넥센의 '투수 복권'이다.
[사진] 신재영 ⓒ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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