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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파이널6]오리온 '미운 오리' 조 잭슨, '秋의 페르소나'가 되다

작성일: 2016.03.29 20:2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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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대현 기자]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이번 시리즈 내내 "우리가 잘하는 것보다 KCC를 '무너뜨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잭슨(24,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은 팀 내 누구보다 감독의 지시에 들어맞는 경기를 펼쳤다. 시즌 중반 부족한 마인드 콘트롤 능력과 애런 헤인즈와 낮은 시너지 효과 등으로 미운 오리로 전락할 뻔했던 잭슨은 이번 시리즈에서 추 감독의 완벽한 페르소나로 변신했다.

잭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 2015~2016 KCC 프로 농구 챔피언 결정 6차전서 26득점 10어시스트 1가로채기를 기록하며 팀의 120-86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야투 13개를 던져 11개를 집어 넣는 뜨거운 슛 감각을 뽐냈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빈 곳의 동료를 찾는 넓은 시야, 정교한 점프 슛을 두루 갖춘 포인트가드를 막을 수비수는 KCC에 없었다. 

58-38로 앞선 2쿼터 종료 1분여 전 코트 정면에서 폭발적인 드리블로 KCC 1선을 무너뜨린 뒤 올려놓은 레이업 슛은 잭슨의 이번 시리즈를 압축하는 상징적인 플레이였다. 이어 전반 종료 5초 전에도 똑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KCC가 도움 수비에 들어가기 전 변칙적인 스텝으로 타이밍을 흐트려 놓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KCC 2선 수비수는 잭슨의 돌파에만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잭슨에게 붙는 순간 곧바로 바깥으로 킥 아웃 패스를 빼 주기 때문이다. 잭슨도 이 점을 알고 더욱 적극적으로 KCC 로 포스트를 공략했다. 1대1 돌파 능력이 좋으면서 수비수를 제친 뒤 놓는 첫 한두 발이 변화가 심하기에 KCC 수비진은 명료하게 예측 수비를 펼칠 수 없었다. KBL 역대 최고의 돌파형 포인트가드로 꼽히기에 손색없는 기량이었다.

82-57로 앞선 3쿼터 종료 3분 25초 전 KCC 코트 왼쪽 45도에서 허버트 힐과 1대1 상황을 마주했다. 힐은 왼발을 뒤로 뺀 채 잭슨의 돌파에 대비하는 새깅 디펜스를 펼쳤다. 이번 시리즈 내내 KCC는 잭슨의 돌파에 이러한 새깅 디펜스를 펼쳤다. 그러나 별 소용이 없었다. 한 차례 가벼운 속임 동작으로 힐을 멈칫거리게 한 잭슨은 곧바로 오른쪽으로 드리블하며 그의 허리를 타고 들어가 한 손 레이업 슛을 올려놓았다.

잭슨과 힐의 1대1 결과는 오리온과 KCC의 힘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 준 하나의 상징 같았다. 잭슨은 이어진 공격에서 수비수 2명 사이로 완벽한 바운드 패스를 찔러 넣으며 이승현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고양체육관에 모인 오리온 팬들은 "조 잭슨"을 약 1분 동안 연호했다. 3쿼터에만 6점 5어시스트를 쓸어 담으며 오리온의 일방적인 경기 흐름을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4쿼터에도 8점을 추가하며 팀 승리를 확실하게 매조졌다.

[사진] 조 잭슨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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