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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파이널6] 오리온 추일승 감독 "우승하면 원 없이 울고 싶었다"

작성일: 2016.03.29 22:3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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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대현 기자] "원래 우승이 확정되면 원 없이 울고 싶었다. 그런데 눈물이 나지 않더라.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좋은 선수들을 만나 닿을 것 같지 않았던 우승을 이뤘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 2015~2016 KCC 프로 농구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120-86으로 이겼다. 시리즈 스코어 4-2로 창단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추일승 감독은 오리온 지휘봉을 잡은 지 5년 만에 팀의 14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추 감독은 경기 후 "원 없이 울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우승하면 정말 원 없이 한번 울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눈물이 안 난다. KTF 시절 챔피언 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치고 나서 내가 다시 챔프전을 밟을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생애 마지막 기회를 놓친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농구가 나한테 그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기회를 준 것 같다. 내 젊은 날을 바쳤는데 소중한 선물을 줬다. 올 시즌 '끝을 한번 보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결과가 좋아 참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다큐멘터리를 하나 본 적이 있는데 폴 포츠가 '브리튼스 갓 탤런트'라는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사실을 조명한 내용이었다. 그걸 보면서 내겐 농구가 '포츠의 음악'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만큼은 정말 절실히 우승을 꿈꿨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이)승현이뿐만 아니라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문)태종이, 동욱이 등 여러 좋은 선수가 함께 모여 있는 올해 반드시 승부를 걸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고 싶었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지난해 8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우승한 것이 '봄 농구'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번이라도 우승의 맛을 봤던 게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 줬다. 또 시즌 초에 단독 1위를 달리면서 '우리가 하는 농구가 잘못되지 않았구나'하는 확신과 자부심을 갖게 됐다. 빅맨이 없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농구를 진심으로 믿을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선 '스몰 볼'이 유행인데 그런 걸 떠나서 우리가 가진 선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좋은 선수들 덕분이다. 정말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언제부턴가 두 가지 시선이 날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비주류라는 낙인, 우승 경험이 없는 감독. 이 2가지가 항상 따라다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학교를 어디 나왔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를 나오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러면 연·고대를 나오지 않은 사람이 주류 아닌가. 또 내가 설령 평생 우승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내 자식들한테 전혀 부끄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꾀를 부리지 않고 열심히 농구라는 한 길만 걸어왔기 때문이다.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우승을 했다. 오늘은 그게 참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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