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NOW] '학대' 이겨내고 돌아온 봅슬레이 금메달리스트...이제는 미국 국기 품고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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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성연 인턴기자] 카일리 험프리스(36)가 둥지를 옮겨 또 한 번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험프리스는 미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이 발표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그녀의 다섯 번째 올림픽이자 미국 국기를 달고 출전하는 첫 번째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전까지 험프리스는 캐나다 대표팀 소속이었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0년 벤쿠버,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미 4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다.
벤쿠버올림픽 여자 2인승에서 헤더 모이스와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어릴 때부터 올림픽 우승을 꿈꿔왔던 험프리스는 결승 직후 “뭐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최선을 다했다. 어린 시절 세웠던 목표가 이뤄져서 너무 놀랍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헬렌 어퍼톤과 셜리-앤 브라운까지 은메달을 따내며 험프리스는 한 종목에서 두 개의 메달을 동시에 딴 캐나다의 첫 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험프리스는 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서 2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3개의 메달(동1)을 목에 걸며 캐나다를 대표하는 봅슬레이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 2018년 험프리스는 캐나다 봅슬레이팀 감독인 토드 헤이스로부터 2017-18시즌 동안 언어적, 정신적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험프리스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선수가 되어야 하고 내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전한 곳에 있어야 한다. 불행히도 더 이상 캐나다 봅슬레이팀은 그렇지 않다”라며 헤이스 감독과 크리스 르 비앙 감독, 새라 스토리 회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험프리스는 방출을 요청했지만 애초 연맹은 경쟁성을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나 2019년 결국 방출 요청이 승인됐고, 험프리스는 최근 미국 시민권을 얻으며 미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로써 베이징올림픽으로 향하는 미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직전 올림픽 여자 2인승 메달리스트를 두 명이나 품게 됐다. 은메달리스트였던 엘레나 마이어스는 지난 3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베테랑으로 험프리스와 함께 미국 봅슬레이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다가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이 봅슬레이 메달을 여러 개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험프리스의 합류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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