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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이승현, 구르고 굴러서 MVP까지 (인터뷰 영상)

작성일: 2016.04.09 07: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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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4~2015시즌 신인왕이자 2015~2016시즌 남자 프로 농구 챔피언 결정전 MVP인 이승현을 만났다. 5일 고양체육관은, 지난달 29일 끝난 챔피언 결정 6차전의 열기는 식어 있었지만 코트 위에 보랏빛 꽃물은 여전했다.

이승현은 여전히 "휴대전화를 꺼 놓고 24시간 자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는 "많아야 5시간 정도 잔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도 표정은 밝았다. 평소 용돈 관리는 어머니에게 맡겨 두는 이승현이지만 이번 달만큼은 월급을 마음대로 쓰겠다고 선포했다. 요즘은 시즌 도중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카드를 '긁느라' 정신이 없다.

▲ 오리온 이승현 ⓒ 고양, 한희재 기자

당장은 농구보다 대인 관계 관리에 신경을 쓰고 싶다고 했다.

이승현은 챔피언 결정전에 나선 오리온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래 뛰었다. 경기당 32분 31초다. 게다가 '골리앗' 하승진과 매치업이 됐으니 체력 소모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코트 위를 구르는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이승현은 "넘어지면 여기저기 멍도 들고 피도 난다. 몸을 다치는데 안 아플 리가 없다"며 "경기 중에는 잘 잊어버린다. 경기가 끝난 뒤에야 통증이 온다"며 괜찮다고 했다.

2m가 조금 안되는 키로 골 밑을 지키려니 힘든 점이 많다. 이승현뿐만 아니라 많은 포스트 플레이어들이 보이지 않는 견제와 몸싸움에 시달린다. 물론 때론 그들이 악역이 될 때도 있다. 그의 말대로 이승현은 경기 중 잘 넘어지는 편이라 당하는 장면이 부각되곤 한다. 

그에게 올 시즌 당한 가장 심한 몸싸움이 어떤 것이었는지 물었더니 "이번 챔피언 결정 2차전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하승진, 허버트 힐과 몸싸움이 있었다. 

의도적인 신체 접촉에 화가 나지는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승현은 "전혀 흥분하지 않았다. 상대에게 파울이 불렸기 때문에 (내가)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거라 좋게 생각했다"고 밝게 말했다.

▲ 오리온 허일영과 이승현 ⓒ KBL

그런가 하면 같은 팀 동료와 몸을 부딪쳤다가 넘어진 적도 있다. 3점슛을 터트린 허일영이 이승현에게 달려와 몸을 부딪치는 세리머니를 시도했는데, 끝이 완벽하지 않았다. 이승현이 또 바닥에 나뒹굴었다. 의도된 '몸개그'인지, 아니면 지쳐서인지 궁금했다. 그는 "지난 시즌 LG와 6강 플레이오프를 했을 때 한번 해 봤는데, 그때는 제대로 됐다. 이번에도 (허)일영이 형이 오길래 같이 뛰었는데, 형이 너무 세게 왔다. '왜 힘 안 줘'라고 하길래 어안이 벙벙했다"며 능청스럽게 얘기했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시리즈 내내 세리머니는 오리온을 더 뜨겁게 만드는 하나의 무기였다. 홈 경기에서는 더 그랬다. 이승현은 "의도적인 것도 있고 분위기에 취한 것도 있다. 반반이다. 의도라고 한다면, 임재현 코치님이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무조건 분위기 싸움이다'라고 하시면서 제스처나 세리머니로 기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많이 지시하셨다"며 "특히 2차전에서 잘된 것 같다. 분위기에서 압도했고, 3차전에 고양으로 넘어와서 팬들이 많이 호응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승현의 뇌리에 특히 남은 세리머니가 있다. 바로 추일승 감독과 하이파이브다. 이승현은 "6차전에서 우리 팀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 상황에서) 제가 반대쪽 코트에서부터 쭉 뛰어서 레이업을 넣고 감독님 쪽으로 갔는데, 손을 내밀고 계셨다. 그때 감독님과 하이파이브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하면서 평소 감독님과 경기 중에 하이파이브해 본 적이 없다. 작전 타임 때는 많이 해 주시지만 경기 중에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 세리머니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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