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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현장] "축구 보고 싶은데 돈 없어요" 레바논 소년들 발 '동동'

작성일: 2022.01.27 20:27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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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시돈(레바논), 김건일 기자] 한국과 경기는 레바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첫 유관중 경기다.

경기가 열리는 27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 사이다 무니시팔 국제 경기장. 경기 시간이 가까워지자 레바논 팬들이 하나둘 모였다.

그런데 티켓 부스에 몰려든 사람들이 무색하게 티켓 부스 안 티켓 뭉치는 떨어지지 않았다.

대부분 티켓 부스를 서성이다가 발걸음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 중 한국 취재진에게 다가온 레바논 소년 두 명은 "축구를 보러 왔는데 돈이 없다"고 호소했다.

레바논 축구협회(LFA)가 한국과 경기에 책정한 티켓 가격은 VIP석 30만 레바논 파운드, 1등석 10만 레바논 파운드, 그리고 2등석 2만 레바논 파운드다.

그러나 실제 가격은 보이는 것과 다르다. 현재 레바논에선 공시 환율이 통하지 않는다. 은행 공시 환율은 1달러에 1500레바논 파운드 남짓이지만, 암시장에선 1달러를 내면 2만3500만 레바논 파운드가 돌아온다. 

레바논은 정치권의 부정 부패와 2020년 베이루트 폭팔 사고에 따른 경제적 충격으로 화폐 가치가 추락했다. 세계은행(WB)은 "레바논의 경제 위기가 19세기 중반 이후 세계 역사에서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불황"이라고 진단했다.

레바논 축구협회는 한국과 경기를 유관중으로 열어달라고 AFC에 요청했고 30% 입장을 승인받으면서 티켓 6780장을 팔 수 있게 됐다. 

오랜 만에 유관중 경기를 위해 경기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티켓 구매를 독려했다.

하지만 많은 레바논 축구 팬들은 현장에서 발을 돌렸다. 레바논의 국가적인 경제 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은 한 레바논 팬은 "달러만 있다면 정말 싼 가격이지만 달러가 없는 레바논 팬들에겐 비쌀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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