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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中 매체 감싸기…쇼트트랙 신경전 후끈

작성일: 2022.02.03 05: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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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쇼트트랙을 이끄는 빅토르 안 코치(왼쪽)와 김선태 감독이 2일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중국 쇼트트랙을 이끄는 빅토르 안 코치(왼쪽)와 김선태 감독이 2일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한국은 그를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하고 있다.”

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37). 한국명으로는 안현수.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에서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지만, 지난해 8월 쇼트트랙대표팀 코치로 부임하면서 한국과 러시아, 중국에서 모두 뜨거운 관심을 받는 존재가 됐다.

빅토르 안은 한국에서 ‘쇼트트랙 황제’로 군림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000m와 1500m를 포함해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싹쓸이하며 자타공인 1인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2008년 무릎 부상으로 주춤한 빅토르 안은 훈련 부족과 기량 저하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이후 소속팀 성남시청 해체와 빙상계 파벌 논란 등의 문제로 2011년 돌연 러시아로 귀화하면서 태극마크와 작별했다.

조국을 떠난 빅토르 안은 러시아에서 다시 승승장구했다. 새 안방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최다 금메달리스트라는 영광도 함께 안았다.

어렵사리 재기한 빅토르 안은 그러나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터진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캐들로 연루돼 조국에서 열린 대회를 뛰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4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8월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지도자로 부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러시아로 떠난 뒤 중국까지 도달한 빅토르 안. 무엇보다 한국 쇼트트랙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의 코치로 일하게 되면서 이곳에서 빅토르 안은 한국 취재진의 주목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물론 공식적인 인터뷰는 외면하고 있지만, 한국 취재진은 빙판에서 보이는 빅토르 안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하기 바쁘다.

▲ 러시아 국가대표 시절의 빅토르 안. ⓒ스포티비뉴스DB
▲ 러시아 국가대표 시절의 빅토르 안. ⓒ스포티비뉴스DB

중국 언론 역시 관심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한국 쇼트트랙을 꺾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만큼 논란이 되는 빅토르 안을 보호하는 분위기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일 “복잡한 마음으로 등장한 빅토르 안을 향해 한국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자국 지도자를 감쌌다.

매체는 “한국 언론은 서울 태생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쇼트트랙 선수를 엇갈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빅토르 안은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 이어 현역에서 은퇴한 뒤 김선태 감독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중국으로 합류했다. 이는 많은 한국의 양궁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로 가듯이 한국 쇼트트랙의 장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 여론은 빅토르 안의 국적 변경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중국 지도자로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을 때 그를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일방적인 시선으로 꼬집었다.

감싸기는 계속됐다. 시나스포츠는 “다른 이들은 빅토르 안의 강점과 선택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빅토르 안은 운동선수들의 위대한 대표자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의 최대 격전지인 쇼트트랙에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이끄는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 코치가 계속해 언론 인터뷰를 회피하는 가운데 중국 언론까지 가세하면서 기싸움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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