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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NOW]이상화-모태범, 마음은 함께 뛴다…“후회 없이 끝내길!”

작성일: 2022.02.05 07: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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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화(왼쪽)와 모태범이 4일 베이징 스피드스케이팅오벌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베이징, 고봉준 기자
▲ 이상화(왼쪽)와 모태범이 4일 베이징 스피드스케이팅오벌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베이징,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들의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대비 훈련이 한창이던 4일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 이른 오전부터 각국 빙속 전사들이 몸을 풀며 아이스링크를 달린 가운데 오벌 바깥에선 낯익은 얼굴이 하나둘 나타나며 반가움을 더했다. 몇 년 전까지 함께 태극마크를 달며 활약했던 이상화(34)와 모태범(33)이었다.

이상화와 모태범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먼저 이상화는 주니어 시절부터 각종 국제대회를 제패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 2014소치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 2018평창동계올림픽 500m 은메달을 연달아 따내면서 ‘빙속 여제’로 자리매김했다.

모태범의 존재감 역시 뚜렷하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남자 500m 정상을 밟으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어 2014년 소치 대회와 2018년 평창 대회를 연거푸 뛰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고동락한 이상화와 모태범은 평창 대회를 끝으로 나란히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방송 등을 통해 팬들을 만나다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현역 시절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선수가 아닌 해설가로서 아이스링크를 찾은 이상화와 모태범은 아직은 어색함이 많은 눈치였다. 당장 빙판으로 달려가 속도를 내고 싶지만, 더는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운 표정이었다.

이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이상화는 “내가 없는 올림픽이라고 하니 어색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3개 대회 연속 올림픽을 뛰며 계속해 메달을 따낸 빙속 여제의 솔직한 속마음이었다.

모태범 역시 마찬가지. 현역 시절 누구보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해 ‘모터범’이라는 별명을 안았던 모태범은 “아이스링크가 참 따뜻하다”며 웃고는 “내가 원래 경기장에서 뛰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마음은 편하다. 후배들에게 마음껏 조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4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4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못하다. 선배들의 뒤를 잇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쉽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빙상계 전설들은 후배들의 선전을 누구보다 굳게 믿는 눈치였다.

모태범은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무엇보다 후배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힘찬 응원을 보냈다.

모태범의 후배 사랑은 현장에서 잘 느껴졌다. 이날 모태범은 오전 10시경부터 아이스링크를 지켰다. 절친한 후배 김준호가 이른 시각부터 훈련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부리나케 오벌로 달려왔다. 둘은 먼발치에서 안부를 나누며 이번 대회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상화의 응원도 빠질 수 없었다. 이상화는 “이곳 빙판이 강릉 오벌과 비슷하다고 들었다. 몸만 가볍게 만든다면 후배들이 금방 적응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올림픽은 출전만으로도 축하받을 일이다. 자기 실력을 마음껏 뽐내 후회 없이 대회를 마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선수에서 해설가로 변신한 이상화와 모태범. 그리고 이들을 잇는 후배들이 만들어갈 베이징올림픽.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8일 남자 1500경기를 통해 대장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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