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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NOW]곽윤기조차 말없이 퇴장했다…베이징 현장은 ‘아수라장’

작성일: 2022.02.07 23:13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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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류사오린(왼쪽)과 중국 런즈웨이가 7일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헝가리 류사오린(왼쪽)과 중국 런즈웨이가 7일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전날 중국의 편파판정을 거침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던 쇼트트랙 맏형 곽윤기는 말없이 고개만 저었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참담했던 하루가 그렇게 끝났다.

한국빙상의 잠 못 드는 날이었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가 오심과 편파판정으로 얼룩졌다. 준결선을 가볍게 통과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실격당했고,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한 헝가리 선수 역시 실격패를 안았다. 이 모든 것의 혜택은 중국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순항했다. 먼저 황대헌이 1조 선두로 치고 나와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런데 레이스 직후 결과가 바뀌었다. 심판진이 황대헌에게 실격을 줬다.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것이 실격 사유였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실격의 효과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는 있었다. 황대헌이 아웃되면서 중국 런즈웨이와 리원룽이 나란히 결선으로 올랐다. 다분히 편파판정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황당함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에는 이준서가 실격을 당했다. 2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역시 레인 변경 반칙을 이유로 결선행 티켓을 빼앗겼다. 대신 3위 우다징이 2위로 올라가며 결선으로 진출했다.

이렇게 계속해서 의심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자 현장은 조금씩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한국 관중은 없었지만, 일부 외신 기자들이 소리를 내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 취재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판정 번복은 결선에서도 이어졌다. 1위로 결승선을 끊은 헝가리 류사오린이 역시 실격패로 아웃됐다. 상대의 경기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였다.

▲ 한 헝가리 기자(오른쪽)가 7일 나온 심판 판정을 두고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베이징, 고봉준 기자
▲ 한 헝가리 기자(오른쪽)가 7일 나온 심판 판정을 두고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베이징, 고봉준 기자

이번 번복의 수혜자 역시 중국 선수였다. 2위 런즈웨이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따냈다. 은메달 역시 기존 3위 리웬롱이 차지했다. 그러자 중국 관중과 기자들이 앉아있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에선 야유가 쏟아져나왔다.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경기는 다른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이 자리해 관전했다. 곽윤기를 비롯해 김아랑과 이유빈 등이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그러나 연달아 나오는 오심을 보며 헛웃음만 지었다.

전날 중국의 심판 판정을 두고 “심판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것은 선수의 몫이지만 어제 경기를 보면서는 정말 억울했다. 내가 꿈꾸던 자리가 이러한 것이었는지 허무함이 든다”고 일갈한 곽윤기도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저 고개만 가로저었다. 소신발언조차 아까운 듯한 표정이었다.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 이렇게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무렵. 한 헝가리 기자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쏟아내며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침묵과 분노가 우연처럼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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