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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물었다… “제가 어떤 타자가 됐으면 좋겠나요?”

작성일: 2022.02.08 17: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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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kt 강백호 ⓒkt위즈
▲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kt 강백호 ⓒkt위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오프시즌 중 강백호(23·kt)에게 통화를 하다 본의 아니게 고민 상담을 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질문의 깊이가 있었다. 이 감독도 한동안은 곰곰이 생각해야 하는 주제였다.

이 감독은 “통화할 일이 한 번 있었는데 백호가 갑자기 ‘뭐 하나 여쭤도 되겠습니까?’라고 하더라. 그러더니 ‘감독님은 저를 생각할 때 어떤 타자가 됐으면 좋겠습니까?’라고 묻더라”고 했다. “어려운 질문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웃은 이 감독은 “앞으로 어떤 타자가 될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고 제자의 고민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신인 시절부터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 재능을 곧바로 1군 무대에서 증명한 강백호였다. 입단 후 4년간 525경기에서 타율 0.325, 81홈런, 34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42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971을 기록하는 등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그럼에도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진지해졌다. 이 감독은 "많이 성숙해졌다"고 흐뭇해했다.

강백호의 성적을 보면 그런 고민을 이해할 수 있다. 강백호는 2018년 29개의 대포를 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반면 타율은 0.290으로 3할 아래였다. 이듬해 타율을 0.336으로 끌어올렸지만, 반대로 홈런은 13개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타율은 개인 최고 수치였지만 16개의 홈런은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았을 법하다.

조금 더 타율에 중점을 둔 타자가 되느냐, 혹은 타율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홈런 타자가 되느냐의 갈림길이 앞에 있다. 강백호도 오프시즌 동안 방향성을 놓고 끝없이 고민을 거듭했고, 그 단적인 예가 이 감독과 통화였던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항상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지기 위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선수가 바로 강백호다. 이번 오프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스스로도 충분히 생각하고, 조언을 구한 뒤, 어떤 답을 내리고 이번 캠프에 임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지난해 줄었던 홈런 개수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췄을 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홈런 파워가 부족했던 kt의 상황에도 부합한다. 혹은 지난해처럼 홈런보다는 타율과 타점을 더 파고들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최고의 재능이 계속 고민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천재가 고민과 노력을 먹고 살 때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슈퍼스타가 탄생하는 법이다.

구단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걱정하는 눈치는 아니다. 나도현 kt 단장은 "백호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타구를 잘 만들어내는 선수"라면서 "강백호가 계속해서 자기만의 타격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 생각한다. 객관적인 자료를 보면서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스스로 결정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응원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은 최종적으로 어떻게 대답했을까. 취재진 앞에서는 “아무래도 장타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말한 이 감독은 당시 통화에서는 “네가 알아서 잘하라고 했다. 대신 ‘3루에 있을 때는 타점 올려주고, 주자가 없을 때는 홈런을 쳐주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고 껄껄 웃었다. 강백호의 성격과 야심을 고려할 때, 어쩌면 두 가지 모두를 욕심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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