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만 하면, 종아리 또 터져도 됩니다” 박경수의 ‘나도 한준이형처럼’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박경수(38·kt)은 개인 경력에서 가장 바쁜 오프시즌을 보내야 했다. 부상 부위의 재활은 물론, MVP 자격으로 이런 저런 행사에도 많이 참가했다.
8일 팀의 캠프가 진행 중인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박경수는 “비시즌 때 이런 게 바빴던 건 처음”이라면서 “(오프시즌을) 바쁘게, 행복하게 보냈다. 여기저기서 많이 찾아주셨다. 시간이 엄청 빨리 갔다. 뭐 하다 보니 캠프에 갈 때가 되더라”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도 싫지는 않은 듯했다. 박경수는 “우승을 했기에 그랬던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급한 기색은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올해 주전 2루수로 여전히 박경수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박경수 또한 코칭스태프의 배려가 고맙다. 박경수는 “감독님, 코칭스태프께서 천천히 하라고 하신다. 처음부터 잘 재활 시작해서 캠프 끝날 때가지만 맞추면 된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평생의 숙원이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직후인 까닭일까. 얼굴과 마음 모두가 평온하다. 아직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한 발 뒤로 물러서 팀 전체를 넓게 보는 느낌이다. 심지어 주전이나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려놨다고 말한다.
박경수는 “젊은 친구들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 친구들이 빨리 해서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한다. 그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렇다고 운동을 게을리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후배들이 힘에 부칠 때 자신이 나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는 목소리에는 잠시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선수로서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20대 시절을 돌아보는 박경수 스스로도 자신의 변화가 놀라운 듯했다. 박경수는 “그때(20대)는 그런 생각이 있었겠나. 내 자리인데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웃으면서 “이런 생각이 재작년부터 들더라. 위에 좋은 선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많이 배웠다고 봐야 한다. 연차가 쌓이고 보니까 보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마지막 욕심을 말하는 목소리가 더 간절하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대신 우승과 함께, 기쁨과 함께 현역을 마무리하는 게 꿈이 됐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유한준이 마냥 부럽다는 박경수다. 박경수는 “(유한준이) 은퇴를 발표했을 때는 미안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말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도 “몇 개월 지나지는 않았지만 선수로서 굉장히 행복한 은퇴 같다”고 했다. 그는 “한준이형처럼 한 번 끝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러려면 우승을 해야 한다. 박경수는 팀에 그런 힘이 있다고 믿는다. 박경수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더 강해졌다고 확신한다. “주전 선수들의 책임감이 더 강해진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박경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당시 종아리 근육 파열을 당했지만 팀의 우승과 함께 활짝 웃었다. 그는 “또 (종아리 근육이) 터지고, 대신 또 우승을 한다면 얼마든지 또 한다”고 했다. 농담이지만, 가벼이 들을 수 없는 기운이 캠프의 하늘을 울리고 있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