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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만 하면, 종아리 또 터져도 됩니다” 박경수의 ‘나도 한준이형처럼’

작성일: 2022.02.09 05: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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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수의 현역 마지막 욕심은 유한준처럼 정상에서 은퇴하는 것이다 ⓒ곽혜미 기자
▲ 박경수의 현역 마지막 욕심은 유한준처럼 정상에서 은퇴하는 것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박경수(38·kt)은 개인 경력에서 가장 바쁜 오프시즌을 보내야 했다. 부상 부위의 재활은 물론, MVP 자격으로 이런 저런 행사에도 많이 참가했다.

8일 팀의 캠프가 진행 중인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박경수는 “비시즌 때 이런 게 바빴던 건 처음”이라면서 “(오프시즌을) 바쁘게, 행복하게 보냈다. 여기저기서 많이 찾아주셨다. 시간이 엄청 빨리 갔다. 뭐 하다 보니 캠프에 갈 때가 되더라”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도 싫지는 않은 듯했다. 박경수는 “우승을 했기에 그랬던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급한 기색은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올해 주전 2루수로 여전히 박경수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박경수 또한 코칭스태프의 배려가 고맙다. 박경수는 “감독님, 코칭스태프께서 천천히 하라고 하신다. 처음부터 잘 재활 시작해서 캠프 끝날 때가지만 맞추면 된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평생의 숙원이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직후인 까닭일까. 얼굴과 마음 모두가 평온하다. 아직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한 발 뒤로 물러서 팀 전체를 넓게 보는 느낌이다. 심지어 주전이나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려놨다고 말한다. 

박경수는 “젊은 친구들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 친구들이 빨리 해서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한다. 그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렇다고 운동을 게을리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후배들이 힘에 부칠 때 자신이 나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는 목소리에는 잠시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선수로서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20대 시절을 돌아보는 박경수 스스로도 자신의 변화가 놀라운 듯했다. 박경수는 “그때(20대)는 그런 생각이 있었겠나. 내 자리인데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웃으면서 “이런 생각이 재작년부터 들더라. 위에 좋은 선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많이 배웠다고 봐야 한다. 연차가 쌓이고 보니까 보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마지막 욕심을 말하는 목소리가 더 간절하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대신 우승과 함께, 기쁨과 함께 현역을 마무리하는 게 꿈이 됐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유한준이 마냥 부럽다는 박경수다. 박경수는 “(유한준이) 은퇴를 발표했을 때는 미안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말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도 “몇 개월 지나지는 않았지만 선수로서 굉장히 행복한 은퇴 같다”고 했다. 그는 “한준이형처럼 한 번 끝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러려면 우승을 해야 한다. 박경수는 팀에 그런 힘이 있다고 믿는다. 박경수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더 강해졌다고 확신한다. “주전 선수들의 책임감이 더 강해진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박경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당시 종아리 근육 파열을 당했지만 팀의 우승과 함께 활짝 웃었다. 그는 “또 (종아리 근육이) 터지고, 대신 또 우승을 한다면 얼마든지 또 한다”고 했다. 농담이지만, 가벼이 들을 수 없는 기운이 캠프의 하늘을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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