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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물건이네” 신형 잠수함 출현에 ‘잠수함 전설' 감탄…감독은 의도적 외면

작성일: 2022.02.18 05:10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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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1차지명 잠수함 투수 윤태현이 17일 제주도 서귀포의 강창학야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공을 받아주는 포수는 인천고 16년 선배로 2006년 1차지명을 받은 이재원. ⓒ서귀포, 이재국기자
▲ SSG 1차지명 잠수함 투수 윤태현이 17일 제주도 서귀포의 강창학야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공을 받아주는 포수는 인천고 16년 선배로 2006년 1차지명을 받은 이재원. ⓒ서귀포, 이재국기자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재국 기자] “시원시원하네요. 첫인상은 물건이네요.”

‘레전드 잠수함 투수’ SSG 랜더스 조웅천(51) 투수코치가 새롭게 합류한 최신형 잠수함을 본 뒤 내뱉은 소감이다.

최신형 잠수함은 바로 1차지명 신인 투수 윤태현(19)이다. 윤태현은 인천고 2학년 시절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고, 쟁쟁한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는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에 1차지명됐다.

기대가 큰 만큼 SSG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다. 그동안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며 예열을 하도록 한 뒤 1군 스프링캠프로 호출했다. 그리고는 17일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1군 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처음 불펜피칭을 했다. 윤태현의 공은 16년 전 1차지명을 받은 인천고 선배 이재원이 받아줬다.

전날 비행기를 함께 타고 윤태현을 직접 제주도까지 데려온 류선규 단장은 물론 투수코치들과 전력분석 요원, 취재진 등이 모두 포수 뒤쪽에 모여들었다. 첨단 데이터 분석 장비와 영상 장비를 통해 투구폼은 물론 구종 하나하나를 면밀히 체크했다.

이날 투구수는 35개였고, 최고 구속은 142㎞. 현 시점에서 나쁘지 않은 구속이다.

▲ SSG 랜더스 류선규 단장(맨 뒤)과 코치, 전력분석 스태프들이 최첨단 데이터 장비와 영상 장비들을 설치한 뒤 윤태현의 불펜피칭을 체크하고 있다. ⓒ서귀포, 이재국 기자
▲ SSG 랜더스 류선규 단장(맨 뒤)과 코치, 전력분석 스태프들이 최첨단 데이터 장비와 영상 장비들을 설치한 뒤 윤태현의 불펜피칭을 체크하고 있다. ⓒ서귀포, 이재국 기자

첫날 불펜투구를 마친 윤태현은 1군 캠프에 합류한 소감에 대해 “TV로만 봐오던 선배님들이라 처음 인사를 하는데 떨렸다”면서 “강화에서 1군에 간다는 말을 듣고는 긴장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했다. 그냥 인사 잘하고 대답 크게 하면서 기본적인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1군 캠프에서 처음 불펜투구를 한 데 대해서는 “긴장했지만 막상 공을 잡으니 생각보다 잘 됐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윤태현이 불펜투구를 할 때 옆에서 ‘잠수함의 전설’이 지켜봤다. 1990년 태평양에 입단해 현대와 SK를 거쳐 2009년까지 20년간 현역 잠수함 투수로 활약한 조웅천 투수코치였다. 통산 813경기 등판으로 한화 정우람(929경기), 은퇴한 류택현(901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 최다 등판인데, 잠수함 투수 중에서는 최다 등판 기록이다. 특히 1996년부터 2008년까지 13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해 이 부문 역대 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잠수함 투수의 전설' 조웅천 투수코치(왼쪽)가 불펜피칭을 마친 잠수함 투수 윤태현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서귀포, 이재국 기자
▲ '잠수함 투수의 전설' 조웅천 투수코치(왼쪽)가 불펜피칭을 마친 잠수함 투수 윤태현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서귀포, 이재국 기자

조 코치가 윤태현을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윤태현이 지난해 11월 마무리훈련에 합류했을 때 강화에 들러 훈련을 지켜보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특히 서클체인지업을 던질 때 중지와 약지를 실밥과 나란히 잡는 투심 계열 그립으로 던져보기를 권했고, 윤태현은 “확실히 떨어지는 각도가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리고는 이날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만났다. 1군 캠프에서 윤태현의 첫 불펜피칭을 모두 지켜본 조 코치는 “첫인상은 물건이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볼에 힘이 있고 무브먼트가 좋다. 공을 받아본 (이)재원이도 ‘볼 좋다. 힘이 있다’고 얘기하더라. 키(189㎝)가 큰데 투구도 시원시원하다”며 호평했다.

조 코치는 이어 “오늘 첫날치고는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많이 보여줬다”면서 “고등학교 시절엔 스트라이크존 안에 던질 줄 아는 투수였다. 그렇지만 고교 수준의 타자와 프로에서 상대하는 타자는 다르다. 더 정교하게 던지기 위해서는 밸런스 부분을 좀 더 신경써야할 것 같다. 지난해 마무리훈련 때는 괜찮았는데 오늘 왼쪽 어깨가 먼저 벌어지는 등 몇 가지 수정할 부분은 보였다. 처음부터 고치려고 하면 장점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차차 수정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 SSG 윤태현의 불펜피칭 모습 GIF ⓒ서귀포, 이재국 기자
▲ SSG 윤태현의 불펜피칭 모습 GIF ⓒ서귀포, 이재국 기자

그런데 이날 김원형 감독은 윤태현의 불펜투구를 외면했다. 다른 구장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체크하고 점검했을 뿐, 불펜으로는 아예 다가오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늘은 첫날이라 일부러 (윤태현을) 보지 않았다”며 웃더니 “신인인데 감독이 지켜보면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과하게 힘이 들어가지 않겠나. 탈이 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통산 134승(역대 9위)을 거둔 레전드 투수 출신. 그도 윤태현 같은 시절이 있었기에 신인 투수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다고 무관심한 건 아니다. 1차지명 투수에 관심이 가지 않을 감독은 없다. 특히 고교 시절부터 소문이 자자했던 잠수함 투수다. 김 감독도 직접 자신의 눈으로 윤태현을 보고 싶어 제주도로 호출했다.

김 감독은 “스카우트 쪽에서도 좋은 투수라고 하고, 코치들도 좋다고 하더라. 모두가 좋다고 하면 좋은 투수다. 감각이 있는 투수라고 하니 잘 지켜보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과도한 칭찬과 관심은 신인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김 감독이다.

▲ SSG 신인 투수 윤태현이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1군 스프링캠프 합류 첫 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태현은 189cm의 장신이다. ⓒ서귀포, 이재국 기자
▲ SSG 신인 투수 윤태현이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1군 스프링캠프 합류 첫 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태현은 189cm의 장신이다. ⓒ서귀포, 이재국 기자

한편 이날 윤태현이 불펜투구를 할 때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다. 사이드암 박민호와 장지훈이 나란히 옆에서 불펜투구를 이어간 것. SSG 1군 캠프에 2016년 신인왕 출신 신재영도 합류해 있다. 여기에 수술 후 재활 중인 언더핸드 박종훈도 시즌 중에 복귀할 예정이다. 신인 윤태현이 전력에 가세한다면 옆구리 투수 천국이 된다. 인천 앞바다에 역대급 ‘잠수함 군단’이 뜰 수 있다.

조웅천 코치는 “윤태현은 장기적으로 선발 요원으로 보고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면서 “문승원과 박종훈은 6월쯤 복귀 예정이지만 수술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일단 둘을 계산에 넣지 않아야 한다. 현재 외국인투수 2명에 오원석, 최민준, 이태양, 김건우, 김정빈, 노경은 등이 선발 후보로 있는데, 윤태현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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