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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김지찬 꿈꾸는 당찬 신인… 170㎝ 콤플렉스? 꿈에는 한계가 없다

작성일: 2022.02.23 21:11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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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탄한 수비와 빠른 발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SSG 김태윤 ⓒSSG랜더스
▲ 탄탄한 수비와 빠른 발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SSG 김태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좀처럼 키가 크지 않았다. 몸도 커지지 않았다. 반대로 친구들은 점차 자신과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커가기 시작했다. 키와 체구에 일종의 콤플렉스가 생기는 건 당연했다. 김태윤(19·SSG)은 “중학교 때까지는 주눅이 많이 들었다. 남들이 나보다 더 크니까”라고 인정했다.

노력과 열정은 누구와 비교해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키는 달랐다. 자신의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뭔가 심리적으로 뒤로 빠지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는 마음을 달리 먹었다. 무엇보다 이 작은 키로 프로에서도 당당히 성공할 수 있다는 훌륭한 교본들이 있었다. 자신과 포지션·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김태윤의 키는 획기적으로 더 크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생각의 한계는 그때부터 허물어졌다.

김태윤이 주목한 선수는 우선 김선빈(KIA)이었다. 팬들이 ‘작은 거인’이라 부를 정도로 확실한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20년 삼성에 입단해 1군에 자리를 잡은 김지찬(삼성)도 눈에 들어왔다. 두 선수 모두 발이 빠르고, 또 작은 체구로도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다. 특히 2년 선배인 김지찬의 성공은 고무적이었다. 김태윤은 “‘나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기부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어쩌면 대대수 사람들은 김태윤의 첫 인상으로 ‘체구’에 주목할지 모른다. 하지만 더 이상 체구는 김태윤의 콤플렉스가 아니다. 김태윤은 “키와 체구가 단점이라고 절대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 장점을 더 살리려고 한다”면서 “더 안정감 있는 수비, 주자 플레이에서 자신감이 있고 활발하게 보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상대 투수들이 신경을 쓰게 하는 게 내 장점을 살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 장점만 놓고 보면 오히려 큰 체구는 거추장스러울지 모른다.

키가 180㎝를 훌쩍 넘기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여 청소년 대표까지 했다. 태극마크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체구로 야구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 수확이었다. SSG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태윤은 자신감이 충만하다. “코치님들이랑 소통하면서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게 너무 좋다”고 프로 첫 인상을 설명한 김태윤은 “내 장점에서 새로운 것들을 더 붙일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체구는 조금 더 탄탄해졌다. 김태윤은 “입단할 때 56㎏이었는데 4㎏ 정도 더 불렸다. 그리고 지금도 더 불리고 있다. 코칭스태프에서 딱히 불리라고 말씀은 안 하셨는데, 내가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면서 체중을 불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정도는 증량해도 내 스타일은 잃지 않을 것 같았다”고 설명하면서 “코칭스태프에서는 일단 풋워크가 내 장점이니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안정감 있는 포구를 원하신다”며 캠프 주안점을 설명했다.

출발도 좋다. 스캇 플레처 SSG 퓨처스팀(2군) 총괄코치는 김태윤의 수비를 눈여겨보고 있다. 유격수로 충분히 뛸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풋워크가 좋고 어깨도 좋다. 당장 1군에 올라가지는 못하겠지만 주전 유격수 후보 중 하나다. 프런트에서는 “SSG에는 없는 유형의 선수”라고 주목한다. 활발한 주루 플레이로 상대 투수를 흔들 수 있는 내야수다. 그래서 더 희소성이 있다.

김태윤의 꿈은 원대하다. 그는 “김선빈 선배님, 김지찬 형의 사례를 보며 작은 체구가 내 색깔이 되고 히트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큰 꿈으로 보면 골든글러브도 꾸고 있고, 청소년대표팀에도 뽑혔지만 성인 국가대표 선수도 되고 싶다”면서 “추신수 선배님처럼 누구에게나 말을 하면 ‘아, 그 SSG 야구선수, 잘하던데’라는 말이 들릴 수 있게 하고 싶다. 야구선수들 중 유니폼 판매 1위도 하고 싶다”고 웃었다. 몸의 크기와 꿈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는다. 김태윤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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